투자자예탁금 65조원 돌파

CMA도 월초 59조에서 65조로 증가

MMF도 12조 가량 늘어 160조 육박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300조원에 육박하는 증시 대기 자금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에도 외국인의 순매수로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60조원을 재돌파한 투자자예탁금은 18일에는 65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뒤 20일에는 63조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들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등과 함께 언제나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CMA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달초 59조원대를 유지하던 CMA 잔액은 20일 64조7000억원까지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인 신용융자 잔액도 1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자금으로 분류되는 MMF 설정 잔액은 20일 현재 15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말 146조9000억원 대비 11조9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대형 기업공개(IPO)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증기 대기 자금이 미 대선 불확실성 해소와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으로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다시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관련 호재로 경제 정상화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더해 달러 약세에 따른 해외 투자 자금의 국내 귀환도 증시 대기 자금이 늘어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허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외주식 직접 투자에 나선 개인들은 최근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실질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로 나갔던 투자 자금이 국내 증시로 귀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 대기 자금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