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뉴 QM6’
화려하거나 튀는 외모를 가지지는 않았지만 진득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흔히 ‘훈남’, ‘훈녀’라고 부른다. 2016년 첫 출시 이후 두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도 안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장점을 유지해 온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QM6는 ‘훈남훈녀’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지난 13일 QM6의 두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시승해 봤다. 뉴 QM6는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량 40% 이상을 책임지는 대표 인기 모델이다. 전후면 디자인을 세련되게 다듬고 최근 트렌드인 주행 보조 장치를 보강해 매력을 더했다.
신형 QM6의 외관 디자인 변경 폭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페이스리프트라기보단 연식 변경에 아까운 정도의 변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작은 변화가 뉴 QM6의 인상을 보다 세련되게 바꿔냈다. 가로줄 형태의 라디에에터 그릴은 다이아몬드 형태의 메시 패턴으로 바뀌었다. 태풍 로고 양쪽으로 펼쳐진 ‘퀀텀 윙’ 가니쉬는 차 폭을 보다 넓어 보이게 하는 한편, 역동성을 강조한다. 뉴 QM6를 통해 재도약하겠다는 르노삼성차의 의지가 읽힌다.
날개 양쪽 끝은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로 이어진다. 르노삼성차는 보통 상위 등급 차량에 옵션으로 들어가는 LED 헤드램프를 기본 탑재해 상품성을 높였다. 세련된 인상과 함께 안전성까지 챙긴 배려다.
후면부 역시 LED 테일램프를 적용해 전면 디자인과 ‘수미쌍관’을 이룬다. 단조로운 선으로 빈약해보였던 테일램프가 입체적으로 변했다. 동급 유일의 다이내믹 턴 시그널도 고급감을 높여주는 포인트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줄 뿐 아니라 차량 진행 방향을 직관적으로 보여줘 안전성을 높인다. 비상등이 켜질 때는 일반 점멸등으로 켜져 다른 운전자의 오해도 막는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디테일의 완성도를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새로 적용된 모던 브라운 컬러의 가죽 시트와 동급 유일의 프레임리스 형태의 룸미러가 고급감을 높인다.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패널도 우드 그레인으로 장식돼 감각적이다.
다만 아날로그와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혼합된 클러스터(계기판)과 기어레버는 한두 세대 이전 형태여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2열 공간도 만족 스럽다. 최대 32도까지 눕혀지는 리클라이닝 기능은 경쟁 모델 부럽지 않다. 열선 버튼이 암레스트를 펼쳐야 나온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시승 초반 코스는 경기도 가평 청리움에서 대성리 E1 충전소 까지 가솔린 GDe 모델을 타고 진행됐다. 일반도로와 고속도로로 구성된 코스다.
가솔린 모델 답게 진동과 엔젠 소음이 크지 않다. 전면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덕분에 풍절음도 크게 들리지는 않았다.
뉴 QM6의 변속기사 무단변속기(CVT)인 점은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에겐 다소 거슬릴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회전수(RPM)이 치솟으며 ‘우우웅’소리를 내며 서서히 가속된다. 변속충격은 없어 승차감에는 유리하지만 부밍음이 유쾌하진 않다.
2.0ℓ 자연흡기 엔진이 내는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m의 성능은 최근 트렌드인 터보 엔진에 비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속 주행이 아닌 시내 구간에서 출퇴근 등 실용적인 주행을 하는데는 충분하다.
돌아오는 길에는 2.0ℓ LPe 모델로 갈아탔다. LPe 모델이 QM6의 메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SUV 모델 중 유일하게 LPG를 연료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QM6 모델의 전체 판매량 중 59.2%를 LPe가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LPG 차량은 구입이 제한됐지만 지난해 3월부터 규제가 폐지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그동안 LPG 차량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출력과 겨울철 시동 불량 문제 등을 해결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534㎞로 서울~부산 거리를 추가 충전 없이 운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르노삼성차가 가진 LPG 도넛탱크는 트렁크 용량을 확보해 줌과 동시에 소음·진동을 저감하는 데도 유리하다. 도넛 탱크가 트렁크의 하부 플로어에 직접 닿지 않고 살짝 떠있도록 한 ‘플로팅(floating)’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보니 의외로 GDe 모델보다 LPe의 주행감이나 승차감이 더 매끄러운 부분도 있었다. 특히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LPG 엔진의 회전 질감이 CVT 변속기와 더 궁합이 맞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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