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다시 자택서 자가격리
유승민, 강연일정 연달아 취소
홍준표·안철수도 온라인 ‘선회’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여야 주요 정치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감염 예방을 위한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행동 반경이 크게 제한된 데 따른 것이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와 내후년 대통령 선거에 앞서 주도권 잡기를 꾀한 범야권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번주 국민의힘 초선 모임과 김무성 전 의원 주도의 '마포포럼' 강연을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잠행을 해오다가 최근 기지개를 켠 유 전 의원은 애초 경제를 주제로 '대권 로드맵'을 밝힐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초선 모임 강연은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열띤 토론이 어려워지면서 주목도도 자연스레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말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을 추진했던 한 유력 인사는 아예 일정을 취소하고 다시 '타이밍'을 노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나경원 전 의원 또한 출판 기념회를 잠정 취소했다.
부산시장 후보로 꼽히는 이언주 전 의원도 28일 부산에서 열려고 한 자신의 책 '부산독립선언' 출판 기념 행사를 연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답답함이 큰 분위기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다음 달 3일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지난 19일 이 대표가 참석한 서울 종로구의 한 모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겨서다. 즉각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 대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방역 지침을 따라야 할 상황이 됐다. 이 대표의 코로나19 검사와 자택 대기 등은 지난 2월 이후 여섯 번째다.
이 대표는 택배노동자의 처우 개선 건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잡아놓은 서울 중앙우체국 방문 일정 등을 취소하고 화상회의 등 방식으로 당무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끝장 대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임명 건, 3차 재난지원금 편성 시기 건 등 현안이 산적한데 '사령탑'이 협상 테이블에 올 수 없는 상황이어서 속이 타는 모습이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도시공간 정책포럼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모 대학 교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활동 반경이 큰 주요 정치인은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며 "정치권이 자연스레 '언택트'화 되고 있는 과정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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