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ATL·日파나소닉 등 공격투자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진출 러시
2025년 유럽 생산량 작년 15배
LG·삼성·SK 공급선감소 거센 도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유럽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내년 우리나라의 배터리 업체와 일대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 유럽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한국·중국·일본 배터리 업체는 물론 완성차 맹주들까지 앞다퉈 유럽에 배터리 생산을 천명하고 나섰다. 선제적인 투자로 유럽 배터리 시장을 주도해온 K-배터리 업체들엔 거센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럽 점령 나선 글로벌 배터리 기업…한국 맹추격=14일 배터리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유럽에 배터리 투자계획을 밝힌 업체는 최소 10개 이상에 이른다. 이미 가동을 시작해 증설 중인 한국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 업체가 유럽 점령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CATL은 독일 중부 튀링겐 주(州) 공장에서 2022년까지 14GWh(기가와트시)를 생산해 BMW 등에 공급할 방침이다. 이달 초에는 중국 창청자동차의 배터리 부문이 분사한 S볼트에너지테크놀로지가 독일 서부 자르란트 주에 20억유로를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24GWh 규모의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파나소닉도 발을 들였다. 파나소닉은 이달 초 노르웨이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와 협력해 유럽 내 배터리 공장 신설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내년 여름까지 시장 조사를 마치고 부지를 확정해 테슬라 독일 공장에 공급할 유럽 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 “배터리 독립” 유럽 완성차 업체도 진출 러시=유럽 완성차업체도 속속 자체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 생산비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50%인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아시아 업체 높은 의존률을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금까지 K-배터리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80% 이상에 달한다.
이에 폴크스바겐과 BMW가 출자한 스웨덴 스타트업 노스볼트는 내년부터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한다. 독일 북부 잘츠기터에 건설 중인 폴크스바겐과의 합작 공장은 2024년 연간 16GWh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 대기업 PSA도 석유업체 토탈의 자회사 배터리 제조업체인 사프트와 합작사를 설립해 프랑스와 독일에 각각 24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영국 브리티시 볼트, 프랑스 페르코어 등 스타트업 업체들도 유럽내 신규 공장을 짓고 배터리용 리튬이온 배터리셀 등을 직접 생산한다고 밝힌 상태다.
글로벌 배터리·완성차 업체가 유럽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급팽창하는 유럽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유럽의 전기차 생산은 향후 5년간 6배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1~10월 유럽 전기차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2.1배 급증하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시장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신차당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을 기존 130g/km에서 95g/km로 대폭 강화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2030년 유럽에선 신차 판매의 40% 전후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신규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가 가속화한데다 국내 3사 공장의 지리적 입지(동유럽)가 다소 불리해 공급선 감소 등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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