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4238억원…전년말보다 배 이상 늘어
시총의 0.85% 차지…올해 0.32%P 증가
신용잔고율 5% 이상 종목 391개…파워넷·제이티 등 상위
개인수급 한계·증시고점 신호 해석도
신용융자잔고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2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증시 거품 우려에도 불구하고,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빚내서 투자)’가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잔고는 18일 기준 19조423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일부터 8거래일 연속 증가세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9조2133억원과 비교하면 10조2105억원(110.82%)이나 증가한 규모다. 신용융자잔고가 국내 증시 시가총액(2283조986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85%로, 지난해 말 0.53%보다 0.32%포인트 늘어났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9조8212억원으로 시총(1907조3502억원)의 0.51%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9조6026억원으로 시총(376조6362억원) 중 2.55%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비율은 지난해 말 0.27%보다 0.24%포인트 올랐고, 지난해 말 2.13%이던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비율은 올해 0.42%포인트 커졌다. 올해 들어 증시 규모가 커진 것보다 신용융자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한국거래소, 키움증권에 따르면 21일 기준 신용잔고율이 5% 이상인 종목은 391개에 달한다. 이는 전체 상장 종목(2261개)의 17.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신용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파워넷’으로 신용잔고율이 14.04%를 기록했다. 2위는 ‘제이티’로 12.13%, 3위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 12.09%를 나타냈다. 이어 대유(12.01%), SV인베스트먼트(11.73%), 한국유니온제약(11.68%), 써니전자(11.64%), 비씨월드제약(11.36%), 제일바이오(11.26%), 대성홀딩스(11.23%)가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신용융자잔고의 증가는 올해 주식시장에 입문한 개인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증시의 거품(버블)을 조성할 수 있어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고점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 중 하나로 신용융자잔고를 꼽았다. 신용융자잔고의 고점 돌파는 “증시의 고점 도달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증시를 견인해온 ‘동학개미’들의 총알이 한계점에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학개미의 수급 환경이 ‘깔딱고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2000~2019년까지 근 20년간 코스피 누적 77조원 순매도에 집중했던 개인은 2020년 코스피 47조5500억원, 코스닥 16조9800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의 V자 반등을 주도했다. 하지만 “고민은 10월 이후 개인 투자가의 증시 러브콜이 주춤해진 가운데, ‘빚투’ 버블 논쟁 및 양도세 대주주 요건 강화 등의 부정 요인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김 연구원은 말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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