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법무 “바이든 차남 특검 불필요”
폼페이오 국무 ‘중국 때리기’ 힘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복’으로 꼽히던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행보가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퇴임을 이틀 앞둔 바 장관은 마지막 회견을 통해 대선 조작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에 대한 특검 임명이 불필요하다고 찬물을 뿌린 데 비해, 폼페이오 장관은 각종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거나 연루된 것으로 여겨지는 중국 공산당 관리들에 대해 추가 비자 제한을 부과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막판 ‘중국 때리기’에 힘을 보탰다.
바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오전 1988년 발생한 팬암기 폭파 사건 용의자 기소 관련 기자회견에서 대선 결과를 뒤바꿀 정도로 구조적이거나 광범위한 선거사기 증거가 없었다면서 “현 시점에 특검이 올바른 수단이고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 임명을 할 텐데 그러지 않았고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차남 헌터에 대한 특검 임명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특검을 임명할 이유를 보지 못했고 떠나기 전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는 특검 임명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 석상에서 타격을 주는 발언들이다. 특검 임명 권한이 있는 법무장관이 선을 그어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음모론 제기로 캠프 법률팀에서조차 배제된 시드니 파월 변호사를 대선 조작 특검에 앉히는 방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헌터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집요한 공격 대상이 돼 왔다.
바 장관은 미 연방기관과 기업 다수가 대규모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사건에 대해서도 “나는 폼페이오 장관의 평가에 동의한다. 분명히 러시아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번 해킹의 배후라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표 다음날 해킹 피해 범위 축소를 시도하며 러시아가 아닌 중국 소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같은 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중국 공산당 관리들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는 종교 활동가, 소수 민족, 반체제 인사, 인권 옹호자, 언론인, 시민단체 활동가, 평화 시위자 등을 탄압하기 위한 정책이나 조치에 책임이 있거나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관리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조치는 중국 국민에 대한 탄압이 증가하는 데 대해 중국 공산당에 책임을 묻겠다는 미국 정부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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