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서 베이징 특파원]“10여년 전 사스 때와 같은 상황은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02∼2003년 창궐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악몽’을 가지고 있다. 당시 중국에서 사스에 5000여명이 감염돼 340여명이 사망했다. 사스 발생시 중국은 사스발생 사실을 숨기는 데 급급했고 국제적 정보공유도 차단했다. 그 결과 중국은 호된 대가를 치렀다.
그렇지만 중요한 교훈도 얻었다. 어떻게 해야 이같은 치명적 전염병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를 알게된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가장 근심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각 대도시의 인구밀도가 워낙 높아 만약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입돼 확산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에볼라의 본토 침투 및 확산을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지난 수개월동안 꼼꼼하게 준비를 해왔다. 에볼라가 미국과 유럽에 상륙하자 중국은 전국의 지정병원에게 장비와 약품 비축 등을 지시했고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대폭 강화했다.
아직까지 중국내에서 에볼라 확진환자는 나오지 않고있다. 광둥(廣東)성을 중심으로 43명의 에볼라 의심환자가 발생했지만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프리카와의 왕래가 잦아 에볼라 환자 발생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와 광둥성 광저우(廣州)를 잇는 직항노선은 160편이 넘는다. 지난 8월23일 이후 10월21일까지 두달여간 에볼라 창궐지역인 서아프리카에서 중국 광둥지역으로 입국한 사람은 8672명에 달한다. 현재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수는 지난 8월 2만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1만명이 남아있다.
광둥성 당국은 이들 3개 국가에서 온 방문객들을 철처히 체크하고 있다. 이미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등 관련 기관들은 엄격한 출입국자 조사와 방역조치들을 내용으로 한 ‘제1방어선’,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 기간(21일) 중 발생하는 신체이상을 즉각 보고토록 하는 ‘제2방어선’, 전염 의심환자를 신속히 치료하는 ‘제3방어선’을 구축했다.
공중보건 및 역학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홍콩대학교 보건대학의 벤 카울링 교수는 30일 블룸버그 통신에서 “사스 파동 이후 중국은 같은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지난 10년동안 이런 종류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축적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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