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비주류’ 현대음악이 주인공으로…
최재혁·이한나 ‘비올라 인 마이 라이프’
‘현대음악 대가’ 강석희 헌정 무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현대음악도 어렵지 않아요.”
‘난해하다’고 여겨졌고, ‘비주류’로 인식됐던 현대음악이 클래식 공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어려웠던 현대음악에서도 재미와 감동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젊은 연주자들은 ‘비주류의 반란’을 선언한다. 작곡가 최재혁과 그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실내악단 앙상블블랭크(Ensemble Blank), 비올리스트 이한나다. 주류가 된 적이 없던 현대음악과 비올라가 무대의 중심이 됐다. 이들은 오는 4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비올라 인 마이 라이프’를 공연한다. ‘비올라 인 마이 라이프’에선 20~21세기 클래식 음악의 비올라 곡과 미니멀리즘 음악의 시작을 알린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신예 작곡가 김혁재의 작품을 비롯해 최재혁이 비올리스트 이한나와 퍼커셔니스트 한문경을 위해 작곡한 작품도 세계 초연된다.
진은숙과 같은 세계적인 현대음악가가 등장했음에도 한국은 여전히 ‘현대음악 불모지’로 꼽힌다. 최재혁은 “관객들의 마음속에 있는 현대음악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현대음악이 특수 주법 등 새로운 테크닉이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선 위에 담긴 작곡가의 의도와 그가 상상했던 소리를 실현시키고 해석한다는 것에는 변함 없다”며 “이 작품들이 ‘현대음악’으로 불리기보단 그냥 ‘클래식음악’, 또는 ‘음악’이라고 불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되면 현대음악, 큰 틀에서 20세기, 21세기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비올라의 여제’로 불리는 이한나와 최재혁, 앙상블블랭크의 첫 만남이다. 이한나는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비올리스트로 유수의 국제 콩쿠르를 석권했다. 그는 “비올라는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가끔은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인생의 친구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비올라는 레퍼토리가 적어 오늘날 새로 쓰이는 음악과 공존하는 악기다. 나를 위해 쓴 곡을 꿈꿔왔는데, 앙상블블랭크와 함께 의미있는 공연을 만들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현대음악의 개척자이자 현대음악 대가인 작곡가 강석희의 1주기를 기리는 헌정무대(8월 28일·예술의전당 IBK챔버홀)도 마련됐다. 세종솔로이스츠가 ‘2021 힉엣눙크 페스티벌’을 통해 선보이는 무대다.
강석희는 예술가의 독창성을 강조, 작품 하나하나가 고유한 세계를 이루는 대작을 써내려간 작곡가였다. 음악계에선 수많은 음악가가 모일 수 있는 교류의 장을 구축한 기획자이자 많은 후학을 양성한 교육자로도 꼽는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이번 공연은 강석희라는 입체적인 예술가가 걸어온 여정을 함께 경험해보고자 한 편의 음악극처럼 구성했다”며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강석희의 음악과 공명하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부에선 한국 최초의 전자음악 ‘원색의 향연’(1966년 작) 재생부터 불교적 정신에 기반해 작곡한 그의 초창기 작품인 ‘예불’,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에게 헌정한 가야금을 위한 ‘정경’, 88 서울올림픽 성화를 위해 작곡된 ‘프로메테우스 오다’의 다큐멘터리 영상까지, 다양한 매체로 강석희의 음악이 만들어낸 혁신적 순간들을 무대에서 구현한다.
2부에선 최근작이었던 ‘판타지’와 ‘평창의 사계’를 통해 강석희가 꿈꿨던 음악적 환상과 평창의 자연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번 공연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스튜디오2021’(STUDIO2021)과 세종솔로이스츠가 함께 만든다.
shee@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