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식’은 끝…野 주자들 ‘경쟁모드’ 돌입
당 행사 연속 불참에…“간판 필요해 왔나”
尹·崔, 일단 ‘무대응’ 모드…“진심 닿을 것”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환영식은 끝났다. 이제 실전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당의 대선 경선버스에 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거듭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검증’의 목적과 함께, 주목도가 높은 두 사람을 때리면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6일 T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지도부가 주도하는 행사에 연일 불참하는데 대해 “당에 부랴부랴 들어왔는데, 정치와 동료가 무엇인지 전혀 개념이 없다”며 “간판이 필요해 대학에 가는 학생 같은 느낌이다. 왜 입학했는가”라고 했다.
7일 야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지난 4일 ‘경선 후보 쪽방촌 봉사활동’, 5일 ‘대선 경선 후보 전체회의’에 모두 불참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다른 주자들과 함께 묶이는 일에 거리를 두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당 지도부와 기싸움을 하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원 지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원팀’ 정신이 제대로 가겠는가”라며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이를 무시하고 개인 일정을 한다는 것은 지지율을 믿고 오만하게 구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맹폭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갖는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을 놓고 “발언마다 갈팡질팡 대변인 해설이 붙고, 진의가 왜곡됐다고 기자들 핑계나 댄다”고 했고, 최 전 원장에 대해선 “준비가 안 됐다고 이해해달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국정은 연습이 아니다”며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벼락치기 공부라도 해서 준비가 된 후에 다시 나오라”고 쏘아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정책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애매한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며 정치라고 생각하고, 정책은 한 급 낮은 것처럼 생각하는 후보들은 생각을 고쳐야 한다”며 “막연히 과거를 심판하고 감옥에 보내는 일만 열심히 하면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구름 위에서 정치만 하고 정책은 장관을 잘 뽑고 청와대 수석을 잘 뽑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천만의 말씀”이라며 “그런 식으로 대통령을 하면 실패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주 120시간’, ‘민란’ 발언에 이어 ‘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는 등 발언으로 논란의 한가운데에 섰다.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준비가 안 돼 앞으로 공부를 더 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모두 두 사람의 이같은 ‘정치적 미숙함’을 꼬집은 것이다.
원 지사는 최 전 원장의 ‘공부’ 발언에 “아주 경악했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며 “훌륭한 인품과 애국심만 갖고선 대통령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희숙 의원도 지난 5일 “최 전 원장은 전날 출마했고,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보면 정책 비전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정도로 준비가 돼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유력 대권주자들이 불참한 채 열린 경준위 회의 때도 날선 발언이 오고 갔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일부 후보들이 당과 대표를 개무시하고 패거리 정치를 한다”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이런 파리들이 우리 당을 망칠 수 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윤 전 총장 측과 최 전 원장 측은 일단은 반응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두 사람은 아직 ‘정치 초년생’으로, 백전노장(百戰老將)들을 상대로 미숙히 대응하면 자칫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시간이 지나면 진심이 닿을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 측도 “오해는 곧 풀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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