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해외한국학자료센터는 일본 도쿄대 문학부 소창문고와 연구협정을 체결,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소창문고가 소장한 한국 고전자료를 정리하고 원문을 디지털화한다고 10일 밝혔다.

소창문고는 옛 동경제국대학 문학부 언어학과 교수였던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가 1911년 조선 총독부 편수관을 지내며 수집한 조선본 문헌 자료를 모아놓은 곳이다. 국어학 관련 대표적 문고라 할 수 있다. 특히 15∼16세기에 간행된 한글ㆍ구결 자료 등이 많다. 이밖에 19세기 조선 문관 혹은 외방 수령들의 법전에 대한 관심사를 보여주는 시전(時典)과 개화기 자료 등을 포함, 한국 고문헌 730여종을 소장 중이다.

대표적으로 천자문(千字文)과 목우자수심결(牧牛子修心訣), 조선 후기 여성 실학자인 빙허각 이씨가 쓴 백과사전 ‘청규박물지’(淸閨博物志) 유일본, 한글본 열하일기, 서적의 편찬과정과 유통양상 등을 담은 정약용의 ‘아언각비’(雅言覺非) 등이 있다.

해외한국학자료센터는 이들 자료 중 국내에 없는 자료의 원문을 촬영한 뒤 디지털화해 홈페이지(kostma.korea.ac.kr/riks)에 올릴 계획이다.

해외한국학자료센터 측은 “그동안 해외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 고전 자료를 보려면 개인이 직접 찾아가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제약이 있었다”며 “이번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연구자나 일반인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서도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실물에 가까운 고전 자료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외학국학자료센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UC버클리대 동아시아도서관, 일본 동양문고가 소장한 한국 고전 자료를 디지털화 해 연구자와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도서관과 협약 체결을 맺어 현재 자료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