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권남근 기자]이혼은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하지만 슈퍼리치의 배우자에겐 단숨에 억만장자가 되는 행운(?)이 되기도 한다. 조 단위의 위자료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엔 천문학적인 숫자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재벌 해럴드 햄 컨티넨털 리소스 회장은 이혼 위자료로 약 10억달러(1조800억원)을 지급하게 됐다. 그의 두 번째 아내인 수 앤 햄(56)은 결혼 기간 중 남편이 외도했다며 2012년 이혼 소송을 낸 바 있다.
사건을 담당하는 오클라호마 카운티 법원 하워드 해럴슨 판사는 햄 회장이 아내에게 위자료로 9억9550만달러를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위자료의 3분의 1은 올해 안에 지급해야 한다. 이번 판결 전에 언론에서는 위자료가 40억~80억 달러로 역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받는 금액만으로도 수 앤 햄은 단숨에 포브스 선정 미국 부유 여성 100위안에 진입하게 된다.
햄 회장은 1990년대 중반 미 노스다코타주의 바켄 유전을 개발해 억만장자가 됐다. 바켄 유전에서는 하루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의 10%인 70만배럴이 생산된다. 컨티넨털 리소스는 지난 2007년 뉴욕 증시에 상장된 후 주가가 약 500% 급등했다. 햄 회장은 140억달러~200억달러 가량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앤햄은 이를 감안, 위자료로 햄 회장이 보유한 컨티넨탈 리소시스의 지분의 절반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햄 회장은 컨티넨탈의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기준 공식적으로 조원대의 위자료를 낸 이는 4명이나 더 있다. 이중 가장 많은 위자료를 낸 이는 AS모나코 구단주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지난 5월 법원 명령으로 지급한 45억여달러(약 4조5000억원)다. 그는 세계 최대 칼륨비료회사 우랄칼리(Uralkali) 회장이기도 하다.
이어 프랑스 예술작품 중개업자인 알렉 와일든스타인이 결혼생활 20년 만에 이혼하면서 아내에게 위자료 2조5000억원과 13년 간 매년 1000억 원씩을 지급했다.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은 1999년 이혼하면서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전 부인과 낳은 자식들에게 1600억 원씩 지급했다. 머독은 이혼 3주 만에 자기 통역사였던 38세 연하 중국계 미국인과 결혼했다. 이 중국계 여인은 훗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불륜 스캔들을 일으켰고 결국 루퍼트머독은 2013년 또 이혼했다. 위자료는 전 부인과 비슷한 1조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F1 대회를 주관하는 포뮬러 원 매니지먼트 회장 버니 에클레스톤이 아르마니 모델인 슬라비카 에클레스톤과 결혼 23년 만에 이혼하면서 1조5000억원 등을 지급하는 등 수조원의 위자료를 준 슈퍼리치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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