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첫 살해 6시간 전 철물점 들러 절단기 구입
절단기 구입→첫 살인→전자발찌 훼손→두 번째 살인
전문가 “절단기 샀다는 건 계획범죄 정황으로 봐야”
경찰, 오늘 신상공개 여부 결정 예정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전자발찌 훼손’ 연쇄살인범 강모(56) 씨가 살인 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풀기 위해 절단기를 구입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흉기도 미리 준비했다. 전문가들은 살인을 마음먹고 계획범죄를 준비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4시께 송파구에 위치한 철물점에서 절단기를 구입했다. 첫 번째 살인을 하기 6시간 전이다. 강씨는 다음날 오후 5시 31분께 이 절단기로 자신의 전자발찌를 훼손 후 도주했다.
현장 폐쇄회로(CC)TV를 보면 강씨는 철물점에서 절단기가 잘 드는지 몇 번이나 확인했다. 철물점 주인 A씨는 “강씨가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절단기 찾고, 그걸 들고는 한참을 들고 있더라”고 말했다.
계획범죄로 추정되는 정황은 더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26일 철물점을 들른 후 오후 5시께 인근 마트에서 흉기로 사용할 식칼을 구입했다. 강씨는 전날 지인으로부터 승용차를 빌려 이동하는 데 사용했다. 강씨가 범행을 위해 렌트카를 빌린 것인지는 수사 중이다. 살해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12시께에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의 핸드폰을 송파구 소재 한 빌라 화단에 버리기도 했다.
강씨가 살해 전 절단기·식칼을 산 것에 대해 이백철 경기대 교정심리학과 교수는 “전자발찌를 자르면 잡히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른 것은 법을 지키지 않겠다고 결심한 행동”이라며 “이는 범죄자의 삶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이며, 계획범죄 정황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강씨의 행동이나 연행되는 모습을 보면 분노와 끌려간다는 인상을 느껴진다”며 “세상이 나를 핍박했기에 나는 복수를 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사회 탓을 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씨가 절단기·식칼을 구입한 날인 지난달 26일 오후 10시에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절단기·식칼 구입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강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성범죄 등 전과 14범인 강씨는 지난달 26일 40대 여성을 자택에서 살해 후 3일째 되는 29일 오전 송파구 빌라 주차장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자수했다. 천안 교도소에서 가출소한 지 3개월여 만이다. 강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이뤄진 지난달 31일 기자들 앞에서 “더 많이 죽이지 못해 한이 된다. 반성하는 않는다”고 말하는 등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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