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한중 청년들이 활발하게 교류하고 우의를 다져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박근혜 대통령)

지난해 6월 한중 정상간 합의로 양국 청년대표단 교류사업이 재개됐다. 대학생 위주였던 교류활동을 ‘만 24세 이상 청년’으로 확대하면서 사업의 실효성을 제고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부터 7박8일간 진행된 한국청년대표단 중국파견사업에는 청년사업가, 문화예술인, NGO활동가 등 다양한 청년들이 참여했다. 이번 교류사업에는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청각장애인(농인)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측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국무를 수행하는 만큼 상대국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특히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 역사소설인 ‘삼국지’를 주제로 촉나라와 오나라의 유적지를 탐방했고, 특별히 한중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첫사랑이라고 언급한 ‘조자룡의 묘’를 둘러보는 세심함을 보였다.

중국 측은 또 중국의 자존심인 ‘탁구 국가대표 훈련기지’와 중국 최대 태양광기업인 ‘잉리그룹’을 한국청년대표단에게 열어줬고,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이 돋보인 선진농업마을 ‘타위안춘(탑원춘)’을 견학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타위안춘은 시진핑 주석이 고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해 성공적인 마을공동체를 이룬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 교류사업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공직사회 개혁의지도 엿보였다. 사업을 주관한 윤준필 미래숲 사업개발팀장은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에서 과도한 접대문화가 사라지고 검소하게 행사를 치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허베이성 스좌좡(석가장)에서 만난 한 고위공무원은 “요즘처럼 공직생활이 재미없는 적은 처음”이라면서 “외부에서 같이 밥을 먹자고 해도 선약이 있다고 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한중 청년들의 교류활동도 곳곳에서 이뤄졌다. 특히 지난달 30일 허베이성에서 열린 만찬에는 중국 청년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식사보다 명함을 주고받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국에서 MCM 등을 수입해 중국에 되파는 한 중개업체대표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브랜드가 있으면 언제든지 소개해달라”면서 대뜸 명함을 건넸다.

한국청년대표단에 처음으로 참여한 청각장애인그룹도 중국 청각장애인과 교류하면서 국적을 뛰어넘는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눴다. 수화통역사로 참여한 배경석 경남농인지원센터 실장은 “농인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며 “교류활동을 통해 농인들도 청인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청년대표단 중국파견사업을 주최한 유현석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더많은 국민들이 국제교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민 참여형 사업을 펼치겠다”며 “한국의 새로운 위상에 부합하는 21세기형 공공외교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