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비자 물가상승에 익숙
몇 년간 미국에 없던 일…우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긴축적 통화 정책을 선호하는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블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일(현지시간) 올해 급증하는 인플레이션이 기업과 소비자 모두 물가 상승에 익숙해지는 새로운 가격 심리를 만들고 있고 내년에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러드 총재는 이날 미주국제경제포럼이 주최한 화상 패널 토론에서 “기업이 늘어난 비용을 고객에게 쉽게 전가할 수 있다고 느끼는 사고방식의 변화를 우려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가격을 올리는 데 거의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다.
그는 “몇 년 동안 미국에선 이런 일이 없었다. 가격을 올리면 시장 점유율을 잃는다고 느꼈다. 그건 그들의 사업을 해칠 거고, 소비자는 저렴한 곳과 저렴한 제품으로 옮겨가는 데 광적이었다”면서 “이런 게 무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블러드 총재는 내년 인플레이션이 2.8%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지수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의 8월치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이었다.
그는 “이건 훌륭한 토론이고, 앞으로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토론”이라며 “위험이 위쪽에 있다. 예상 인플레이션보다 계속 높아지고, 이 높은 인플레이션은 2022년까지 이어진다고 우려한다”고 했다. 이어 “다소 소멸하겠지만 2022년에 우리가 바라는 수준까지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투표권이 없는 블러드 총재는 연준 고위직 가운데 최근 더 매파적인 입장에 선 인사 가운데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러드 총재는 FOMC가 곧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하고 내년 3월까지 완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시간표는 다른 이들의 주장보다 빠른 것이다.
블러드 총재는 이렇게 해야 연준이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면 예상보다 일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유연성을 갖게 될 거라고 본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2일 FOMC 정례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매달 진행해온 1200억달러에 대한 테이퍼링은 11월부터 시작할 수 있고, 절차는 내년 중반까지 종료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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