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5인 평가…분석 엇갈려
“李 ‘정면돌파’ 고비 잘 넘겼다”
vs “결정적 순간서 한계 드러내”
[헤럴드경제=이원율·신혜원 기자] 정치학 교수와 정치평론가 등 전문가 5명은 2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뽑힌 이재명 경기지사와 제1야당 국민의힘이 지난 18일 1차전, 전날 2차전에 걸쳐 격돌한 경기도 국정감사를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이재명 후보의 판정승으로 본 이들은 이 후보가 정면돌파를 택하면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서 상당 부분 자유로워졌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에 맞선 국민의힘이 외려 ‘조폭 현금 다발’ 사진 등으로 역풍을 맞는 처지가 됐다는 말도 나왔다. 반면 이 후보가 내상을 입었다고 평가하는 이들은 그가 대장동 사업 추진 당시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상황을 설명하며 ‘말바꾸기 논란’이 생겼다는 데 주목했다. 또, 이 후보가 국감 도중 수차례 웃은 일도 유권자의 시선에선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로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李 선전…위기를 기회로”=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의 선전이 돋보였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은 분명해보인다”며 “이 후보에게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의구심을 갖던 국민 상당수도 ‘이재명 책임론은 너무 나갔다’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국감에 임했다”고 했다. 차재원 부산카톨릭대 특임교수는 “이 후보가 고비를 잘 넘겼다”며 “국감을 본 중도·무당층 가운데 ‘이 후보가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이 후보가 의혹을 떨치는 데 있어서는 목표한 만큼 성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의 정면돌파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전문가 중 상당수는 국민의힘의 공세 전략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박상병 평론가는 “국민의힘이 새로운 의혹으로 돈 뭉치 사진을 꺼냈으나 결과적으로 개그(gag)가 되는 등 안 하느니 못한 공세를 펼쳤다”고 했다. 앞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이 후보가 출석한 국감에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던 박철민 씨가 제보했다는 현금 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박 씨의 렌트카와 사채업 홍보용 사진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논란이 되자 “사진의 진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차재원 특임교수는 이에 “국민의힘이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서두른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李 내상…결정적 순간 한계”=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가 압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보인다”며 “내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형준 교수는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 추진 당시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과정과 관련해 설명할 때 말이 미묘히 달라져 논란이 생긴 일을 거론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화천대유 등에 돌아간 개발 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조항이 결과적으로 포함되지 않은 점을 들어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가 배임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국감에서 관련 질문에 “일선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전날 국감에선 “이런 이야기가 내부 실무자 간에 있다고 알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에 “결정적인 순간에 나름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했다.
아울러 이준한 교수는 “(이번 국감에서)대장동 의혹과 함께 조폭 변호 등 조폭 관여 의혹이 다시 나온 것은 계속 문제로 남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가 국감에 임한 태도에 아쉬움을 표했다. 황태순 평론가는 “이 후보가 행안위 국감에서 12차례에 걸쳐 웃은 일이 인상적”이라며 “(이 후보의)'기억이 안 난다'는 식의 발언으로 인해 중도층은 이 후보에 대해 의심을 거두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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