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 [EPA]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 [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독일에서 총선 승리를 거머쥔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 주도 ‘신호등(사민당-빨강·자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 협상이 본궤도에 올랐다.

사민당과 기후변화 대응을 기치로 내세운 녹색당,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본협상을 시작했다.

3개 정당 소속 300여명의 정치인이 22개 워킹그룹으로 나뉘어 다음달 10일까지 연정 협약의 세부 초안을 만들 예정이다.

이후 협상 수뇌부가 11월 말까지 협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오는 12월 6일에는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가 총리에 취임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50일 만에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 2017∼2018년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시민당이 대연정에 합의하기까지는 171일이 걸린 바 있다.

‘신호등’ 연정 협상이 완성될 경우 최근 대연정으로 대변되던 독일정치의 판도도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독일 정치에서 대연정은 그리 흔한 정부 형태는 아니었으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집권 이후 여러 번 실현됐다. 1965년 총선에서 기민-기사당 연합과 자민당이 연정을 구성했으나 이듬해인 1966년 10월 자민당이 연정에서 탈퇴하고 그해 11월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의 대연정이 사상 처음으로 출범했다.

이후 한참 동안 대연정은 자취를 감추다가 2005년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가 처음 집권하면서 다시 등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4번의 총선을 치르면서 2009년 총선 이후에만 자민당과 보수 연정을 구성했을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대연정에 합의했다.

2000년대 이후 독일 정치에서 대연정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군소 정당을 끌어들여 불안한 형태의 연정을 구성하기보다는 양대 정당이 안정적으로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이 선호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달 26일 치러진 독일 연방하원 총선에서 사민당은 25.7%, 기민·기사당 연합은 24.1%를 득표해 사민당이 1.6%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