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최근 강(强)달러 중심에 저(低)유가가 자리잡고 있다. 내년에도 저유가가 예상되고 있어, 강달러는 지속될 전망이다. 결국 엔저(円低)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원화 가치는 엔화만큼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14일 국제금융센터의 ‘2015년 국제원유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도 수급 안정 등에 힘입어 유가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외 국가들의 생산 증가분(하루 118~130만 배럴)만으로도 세계 생산 증가분(하루 110~124만 배럴)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급이 원활하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의 생산은 2012년 하루 3166만 배럴에서 2013년 3059만 배럴로 3.4%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10월까지 3032만 배럴로 0.9% 감소했다. OPEC의 생산 감소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OPEC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강달러도 유가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유가와 달러화 가치는 반대로 움직이는데, 내년에도 강달러 요인이 널려 있다. 우선 미국의 양호한 경기여건, 양적완화 종료, 금리인상 가능성 상존 등은 강달러를 지탱하는 축이다.

강달러는 석유 수입국의 입장에서 자국 통화 표시 가격의 상승을 초래해 수요를 감소시키고, 석유 수출국의 입장에서는 반대로 생산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저유가와 강달러는 다른 나라 통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다. 특히 엔저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를 바탕으로 단가 인하 등 가격경쟁력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일본과 경합이 큰 우리 업종은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한국 수출이 올해보다 더욱 어렵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