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박정원 CES 전격 등판

현대중공업 사상 첫 전시관 운영

두산, 두산밥캣 등 6개계열사 출동

신성장 동력 확보 직접 진두지휘

현대중공업그룹·두산그룹 등 국내 대표 중후장대 기업의 오너들이 세계 최대 규모 국제전자박람회(CES)에 나선다. 자율주행·수소 등 각자 신무기를 들고 최첨단 미래 기술 각축전인 CES에서 그룹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것이다.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 등의 변수에도 선봉장에 나서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려는 중공업 오너들의 강력한 의지로도 평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오너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사장이 내년 1월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2022 현장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도 함께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CES에 전시관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가전제품이나 정보기술(IT) 기업 일색이던 CES에 대형 조선사가 참가하는 것 역시 처음이다. 정 사장은 국내 주요 중공업 그룹 중 가장 먼저 CES 참석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지난 10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글로벌 무대 전면에 나서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아비커스·현대오일뱅크·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들도 총출동한다. 자율운항기술과 수소밸류체인 등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분야의 미래상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아비커스(Avikus)의 완전자율운항 레저보트 모형을 설치하고,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실제 대양을 항해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레저보트 안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운항 시뮬레이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건설기계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측량부터 작업계획 수립, 시공에 이르는 모든 건설 과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산업기계 로봇과 원격조종 기술을 선보인다. 친환경 해양도시를 건설하는 인터랙티브게임도 준비된다.

두산 그룹에서는 두산중공업·두산로보틱스·두산퓨얼셀·두산밥캣 등 7개 계열사가 CES에 출전한다. 특히 지난해 CES에 첫 참가했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이번에도 직접 CES를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주무기는 수소와 로봇이다. 친환경·미래기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지난달 7개 제품 및 기술로 CES2022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소, 전기, 열 세가지 에너지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두산퓨얼셀의 ‘트라이젠’, 두산중공업의 폐플라스틱 수소화 기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 2개 제품 등 수상 제품과 기술 중 절반 이상이 수소에 집중돼 있다.

이같은 CES 참여는 기존의 미래 신산업으로 발빠르게 전환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공업계의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중공업계는 탈탄소화 및 전기화로 요약되는 친환경 요구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기회로 빠르게 전환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공업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전자·IT 일색이던 CES에서 선박, 기계, 산업로봇 등 다양한 영역 확대로 혁신 사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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