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단 송년 간담회
매를 면제해주는 것 아닌
할 수 있는 범위서 인정해줘야
탄소 벌금·세금정책만으론 안돼
혁신 아이디어 참여 시스템 구축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산 노력에 대해 사회적으로 ‘칭찬’과 ‘인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 지배구조 관련 지탄하고 벌을 주는 방식만으로 지속가능한 개선을 이뤄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탄소감축 실현은 정부 정책만으로는 부족해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송년간담회에서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높여가는 기업에 매를 면제해주는 것이 아니라 ‘잘했다’는 칭찬이 필요하다”며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인정(Recognition)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회나 제도가 기업의 ESG경영을 강제하는 형태가 되면 실현을 위한 동력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자발적으로 잘 안 한다고 생각하니 강제하는 틀이 됐다”면서 “기업들도 정말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회의 지속성을 돌려서 얘기하면 기업의 지속성이 된다”며 “기업 지속성을 어떻게 증가시킬 것인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선 여러가지 방법론이 존재하며 시간이 지나면 미국·유럽·일본처럼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 회장은 “미국이나 유럽은 주식회사를 운영한 역사가 훨씬 길다”면서 “계속 지탄하고 벌을 주는 방식으로 바뀌어 나가고 움직여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도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변화했다면서 “명분과 실질을 가지는 형태로 지배구조를 발전할 필요성이 있다. 사회적 압력에 기업도 반응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 일본이나 서구처럼 우리도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의 경우 지배구조가 계열사 하나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의 문제로 보고 세미나와 워크샵을 통해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탄소감축 역시 정부 정책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산업계 측면에서만의 감축이 아니라 힘을 합해 탄소를 줄이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내고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탄소를 많이 배출하면 벌금, 세금을 내게 하겠다는 정책만으로는 목표가 달성될 수 없다”면서 “새로운 것을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그것이 갖춰진다면)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달성하면서 산업계 부담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내달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제도의 취지에 대해선 긍정하면서도 폐해는 없는지 살펴보고 경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취지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다른 부작용은 없는지 세세하게 살펴서 순기능이 많은지, 역기능은 없는지 판단해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의 순기능이 잘 발휘됐으면 좋겠다. 경제적 이야기로 가서 얘기하는 게 더 말이 된다”면서 “경제 문제는 (형사적 접근보다는)경제적 접근으로 해결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반기업 정서 문제의 극복과 관련해서는 “기업의 반성이 우선이고 더 이상 일탈 행위를 가능한 하지 말아야 한다”며 “아이디어 리그처럼 소통이 중요하고 기업인이 직접 나서 해소하고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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