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올해의 선동가 푸틴, 올해의 대가(大家) 마윈…’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올해 전 세계를 움직인 글로벌 사상가(Global Thinker) 100명을 발표했다.
FP가 ‘사분오열한 세계’(A World Disrupted)라는 부제로 18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사상가는 두각을 보인 분야에 따라 ‘선동가’(agitator) ‘의사결정자’(decision-maker) ‘도전자’(challenger) ‘자연보호 활동가’(natural) ‘혁신가’(innovator) ‘지지자’(advocate) ‘기록자’(chronicler) ‘치유자’(healer) ‘예술가’(artist) ‘대가’(mogul) 등 총 10개 부문으로 나뉘어 선정됐다.
그 가운데 각국 평화와 경제 성장, 민주주의 발달 등 선정(善政)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의사결정자 부문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최고의 사상가들로 꼽혔다. 이란 핵협상을 한 단계 진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이탈리아 최연소 총리인 마테로 렌치 등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세계 평화를 위협한 선동가 부문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라 체면을 구겼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와 IS 소속대원 ‘지하디 존’, 보코하람 최고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포함된 이 명단에는 러시아 극우세력 지도자 알렉산드르 두긴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알렉산드르 보로다이 전 총리도 이름을 올렸다.
개혁과 변화를 주도한 도전자로는 홍콩의 민주화운동을 이끈 베니 타이와 조슈아 웡, ‘자본론’의 경제학자 토마스 피케티, 쿠르드족 여성 전사들이 지목됐다. 프랑스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당수를 비롯해 스페인ㆍ영국에서 분리주의 운동을 추진한 알렉스 새먼드, 오리올 훈케라스도 각국 정계를 뒤흔든 도전자로 평가됐다.
또 인류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술을 개발한 혁신가에는 3D프린팅 기술의 선구자인 제니퍼 루이스 하버드대 교수, 저렴하고 간단한 혈액 검사법을 개발해 포브스지 선정 미국 400대 부호에 오른 한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창립자 등이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산업 부문에 큰 변화를 가져온 대가 부문에서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 레이쥔 샤오미 공동창립자, 겐나디 팀첸코 볼가그룹 회장 등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인도의 유력 제약회사 바이오콘을 설립한 키란 마줌다르 쇼, 아룬다티 바타차야 인도국립은행(SBI) 총재 등 여성 인사들도 대가로서 주목됐다.
그밖에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치유자 부문에서는 올해 전 세계를 요동치게 한 에볼라 공포 속에서도 의료활동을 지속한 시에라리온의 간호사 조세핀 핀다 셀루가 수상자 가운데 한 명에 올라 큰 관심을 받았다.
한편 FP는 매년 글로벌 사상가들을 선정하고 연말에 ‘올해의 사상가’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사상가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ㆍ감청 실태를 폭로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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