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트 (Réne Magritte, 1898–1967) 그려진 젊음 (La jeunesse illustrée), 1937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 제공]
르네 마그리트 (Réne Magritte, 1898–1967) 그려진 젊음 (La jeunesse illustrée), 1937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기이한 것은 언제나 아름답고, 기이한 것은 모두 아름다우면, 사실 기이한 것만이 아름답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브르통)

앙드레 브르통은 초현실주의 역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꼽힌다. 1924년 작성한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에 의해 공식적으로 초현실주의 혁명은 시작됐다. 초현실주의는 문학과 시에서 시작해 회화, 조각, 영화, 사진, 공연, 디자인으로 확산됐다. 초현실주의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팬데믹 3년차에 접어든 2022년의 시작은 초현실주의와 함께하고 있다. 공연장, 미술관 등 각종 문화 시설들이 셧다운을 거듭한 몇 년을 보내자 미술관은 놀랍게도 초현실주의가 뒤덮었다.

‘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초현실주의 거장들’’ (3월 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전시는 초현실주의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유럽 전역에서 가장 많은 초현실주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의 주요 작품이. 이 박물관의 2017년 전시 ‘어 드림 콜렉션(A Dream Collection)’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앙드레 브르통,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만 레이, 마르셀 뒤샹 등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약 180여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초현실주의 혁명’, ‘다다와 초현실주의’, ‘꿈꾸는 사유’, ‘우연과 비합리성’, ‘욕망’, ‘기묘한 낯익음’ 등 6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앙드레 브르통, 초현실주의란 무엇인가? [André Breton / ADAGP, Paris -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 제공 ]
앙드레 브르통, 초현실주의란 무엇인가? [André Breton / ADAGP, Paris -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 제공 ]

초현실주의 사조의 시발점이 된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을 비롯해 르네 마그리트의 ‘금지된 재현’, ‘그려진 젊음’, 살바도르 달리의 ‘머리 속에 구름 가득한 커플’, ‘아프리카의 인상’, 마르셀 뒤샹의 ‘여행 가방 속 상자’ 등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회화와 입체 작품을 통해 초현실주의의 시작과 흐름을 훑어볼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초현실주의 거장들’은 그 시대의 불안과 돌파구를 조망하기 위하여 특정 작가의 작품에 치우치지 않고 초현실주의와 관련된 자료와 다양한 작품을 차분히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Photo ©Robert Whitaker /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Figueres, 2021 Image Rights of Salvador Dalí reserved.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Figueres, 2021 [지앤씨미디어 '살바도르 달리전' 제공]
Photo ©Robert Whitaker /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Figueres, 2021 Image Rights of Salvador Dalí reserved.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Figueres, 2021 [지앤씨미디어 '살바도르 달리전' 제공]

날렵하게 하늘을 향한 콧수염, 기행의 연속…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1904~1989)의 원화전(3월 2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도 국내 최초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살바도르 달리 재단과 공식적으로 협업해 기획, 스페인의 달리 미술관과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미국의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유화와 삽화를 비롯해 설치작품, 영상, 사진 등 총 140여 점을 볼 수 있다.

전시기획사 지엔씨미디어는 “국내에 달리의 작품이 소개된 적은 있지만 살바도르 달리 재단과 함께 원화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라며 “원화는 유화 약 40점과 드로잉·삽화 60점 등 약 100점이 전시된다”고 밝혔다.

전시에선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시기별 작품을 조명하고 작가가 영향을 주고받았던 인물도 소개한다.

스페인 출신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는 기행을 일삼았던 괴짜 천재 작가로, 녹아서 흘러내리는 시계 등이 등장하는 몽환적이고 기묘한 상상력의 그림으로 유명하다. 평생 시달린 불안감과 광기를 독창적인 예술 언어로 표현한 그는 미술뿐 아니라 영화, 사진, 연극,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