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전국 초ㆍ중ㆍ고 교원 2018명 긴급 설문조사
“학생 안전 담보 불가”, “교원 업무 과부하, 교육활동 저해”
93% “교원 확진ㆍ격리시, 교사자격 미소지자 대체강사 채용 반대”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오미크론 대응 신학기 방역 및 학사 운영방안’ 중 학교 자체 방역체계 도입과 교사자격 미소지자 강사 투입 방안에 대해 교원 10명 중 9명 이상이 우려 및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 11~12일 전국 초·중·고 교원 2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교내 확진자 발생시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학교가 실시하도록 한 것에 대해 응답 교원의 93.3%가 우려·반대했다.
‘의학 전문성이 없는 교직원에게 접촉자 분류 등 자체조사를 맡기는 것은 안전 담보 불가’라는 답변이 58.8%, ‘구체적 기준이 주어지면 자체조사를 할 수는 있지만 교직원 업무 과부하 등 교육활동 심각한 방해 우려’가 34.5%로 나타났다. 반면 ‘협조 가능’이란 답변은 6.6%에 불과했다.
또 교원 대다수는 확진·격리자 규모에 따른 등교-원격수업 적용과 관련해 ‘학교자율’보다는 ‘구체적 지침’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학사운영 유형과 핵심 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자율성 보다는 세부적이고 촘촘한 지표 제시 중요’(53.1%), ‘자율성 주더라도 학교급, 규모 등을 감안해 충분한 적용 예시 필요’(37.6%)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비해 ‘지표를 토대로 지역 및 학교 자율성에 따라 결정 가능’ 답변은 9.4%에 그쳤다.
교원들은 학생 확진, 격리가 일정 비율 발생해도 원격수업 보다는 대면수업을 유지하도록 한 방안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 심리·정서문제를 방치할 수 없으므로 대면수업 방향 찬성’(44.6%) 보다는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원격수업 활성화 필요’(53.2%)가 더 높았다.
특히 초등학교 보다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원격수업 활성화에 대한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교원 확진·격리시 대체교원 확보 방안으로 제시된 ‘교사자격증 미소지자 강사 채용 확대’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반대했다. 조사대상 교원의 92.9%가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또 교육부가 교과 보충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제시한 ‘교·사대생 튜터링’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대학생 인력풀에 대한 지역격차 심각 예상’(79.6%), ‘수업 지원이 아닌 수업 외 비본질적 방식에 대한 대규모 예산 지원의 효과 회의적’(87.2%), ‘도움이 절실한 취약계층 위주의 프로그램 진행 가능성 의문’(85.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생 인력풀에 대한 지역격차의 심각성에 대해 대도시보다 농산어촌과 중소도시의 우려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총은 “학교 코로나19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는 보건당국이 실시해 달라”며 “의학적 전문성이 없는 교직원에게 과도한 방역 업무를 떠넘겨서는 학생 안전과 교육 모두를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교직원에 대해서는 코로나 진단·검사를 신속히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학생 확진·격리 규모에 따른 촘촘한 기준을 마련해 학교에 따라 등교 규모나 학사 운영이 달라져 발생하는 감염 확산, 학사 혼란과 민원을 방지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학습 및 정서 결손을 회복하려면, 교원이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를 덜어주고 지원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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