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앱을 만드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대통령이 되면 전국 단위의 공공 택시호출앱을 만들 생각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까지 공공 택시호출앱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택시 호출 수수료로 1%면 충분하다며, 카카오를 정면 비판했다.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만든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에서 더 나아가 전국 단위의 공공 택시호출앱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택시를 둘러싼 대선 공약에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재명 후보는 16일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및 택시 4개 단체와 정책협약식을 맺는 자리에서 “대통령이 되면 전국단위의 택시 호출 시스템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공공 호출앱을 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며 “경기도에서는 수수료 1%면 충분하다고 봤다. 민간은 15%를 더 받는다”고 말했다.
택시호출앱 시장 90% 가량을 차지하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카카오의 플랫폼 갑질은 제가 없애고 싶은 것”이라며 “플랫폼 회사들이 플랫폼만 해야 하는데 그중에 잘 되는 것만 골라서 직접 (사업을) 한다. 이것은 불공정 경쟁”이라고 덧붙였다.
공공 택시호출앱은 여야를 불문하고 강조하고 있는 공약이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지난 8일 택시업계 간담회에서 “택시에 대해서만은 정부가 어느 정도 재정을 투입해 플랫폼을 만들면 배달 서비스 같은 것과 달리 잘 만들 수 있지 않겠냐”고 언급한 바 있다. 택시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과거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출시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20년 공식 출범한 배달특급은 1년 만에 60만명 이상의 월이용자수(모바일인덱스 기준)를 모았다. 민간 플랫폼보다 훨씬 낮은 배달 중개 수수료(1~2%)가 특징이다. 경기도 30개 시군을 넘어 최근에는 성동구를 시작으로 서울 지역에 진출도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이런 대선 주자들의 ‘플랫폼 때리기’ 행보에 업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단순히 수수료를 낮춘다고 성공하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호출앱 시장에서 높은 이용률을 유지하는 건 앱 및 결제 편의성, UI(이용자 인터페이스)/UX(이용자 경험) 등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우티, 타다 등 다양한 택시호출앱이 할인쿠폰을 뿌리며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직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공공호출앱에 대한 이용자 니즈는 크지 않을 거란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은 수수료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용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택시호출앱의 경우 그간 민간 플랫폼 사업자들이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시행착오 경험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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