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50대 중증장애인과 80대 치매 노인이 하루 새 잇달아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사후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확진자 관리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전날 오전 2시 31분쯤 행인으로부터 “할머니가 입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주택가 도로변에 쓰러진 채 호흡과 의식이 없는 8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구급대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A씨는 병원 도착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검안의는 A씨가 코로나19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평소 가족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던 치매 노인으로, 가족은 A씨의 감염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홀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으러 가던 50대 중증장애인이 거리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강동구의 한 거리에 쓰러져있던 시각장애인 3급인 B(53)씨를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B씨가 발견된 곳은 집에서 불과 30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B씨는 소방대원이 출동했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B씨도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치매를 앓던 70대 부모가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확진자 동거 가족은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검사를 받기 위해 집을 나와 선별진료소로 가던 길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B씨의 여동생까지 확진되면서 B씨의 빈소는 장애인 단체에서 마련했다.
코로나19 재택치료 중 사망하는 사례도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일 인천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노인이 재택치료를 받던 중 찜질방에 갔다가 쓰러져 다음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에는 수원시 장안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던 7개월 남자아이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숨졌고, 19일에는 서울 관악구에서 가족과 떨어져 코로나19 재택치료를 받던 50대 남성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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