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797.42%p 하락…S&P500 2.95%↓·나스닥 3.62%↓
獨·佛·英·범유럽 지수 일제히 하락
WTI, 전일比 3.2%↑ 배럴당 119.40달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산(産) 원유 제재 가능성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우려와 이에 따른 경기 충격 가능성이 커지며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배럴당 130달러 선을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제재 공포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상당 부분 진정됐다.
▶다우 797.42%p 하락…S&P500 2.95%↓·나스닥 3.6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42포인트(2.37%) 하락한 32,817.3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7.78포인트(2.95%) 떨어진 4,201.0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2.48포인트(3.62%) 밀린 12,830.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영역에 진입했고,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S&P500지수도 이전 고점 대비 12% 이상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수준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성장률이 둔화하고 실업률은 치솟는 상황을 말한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80% 올랐으며, 증시 마감 시점에 1.77% 수준에서 거래됐다.
미국 소매업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회장이 베드 배스의 지분 9.8%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34% 올랐다.
우버 주가는 회사가 올해 1분기 순익 전망을 상향했다는 소식에도 4% 이상 하락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남은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 이상 하락했다.
유가 상승에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 휴스의 주가가 4% 이상 오르고, 셰브런과 엑손모빌의 주가가 각각 2%, 3% 이상 올랐다.
S&P500지수 중에 임의소비재와 통신, 기술, 금융, 자재(소재) 관련주가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만이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폭등으로 인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유가 상승이 수요 파괴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를 촉발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상황이 계속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것을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탄칙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주식시장은 유가를 포함한 대규모 상품 공급 충격에 씨름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인플레이션 충격이 아닌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트홀드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결과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빠르게 포트폴리오 전략에 중심이 되고 있다”라며 “더 느린 성장과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공포와 행동을 촉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獨·佛·英·범유럽 지수 일제히 하락=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98% 하락한 12,834.65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1% 내린 5,982.27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0% 떨어진 6,959.48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1.36% 내린 3,512.22로 거래를 끝냈다.
시장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는 방안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경제의 한 축을 지탱하는 독일은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석유와 가스를 막으면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영국 투자회사 AJ벨의 러스 물드는 AFP 통신에 “러시아에서 석유와 다른 상품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CMC 마켓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이클 휴슨은 “미국은 원유 수입 금지를 이겨낼 수 있겠지만, 유럽에 있어서는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WTI, 전일比 3.2%↑ 배럴당 119.40달러=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3.2%(3.72달러) 오른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밤 최고 130.50달러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가 폭등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것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역시 전날 밤 최고 139.1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오후 8시4분(런던 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4.1%(4.87달러) 상승한 122.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방이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에 전방위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폭등했던 유가는 독일이 에너지 제재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이자 다소 진정세를 찾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대러시아 제재에서 에너지 분야를 제외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원유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완화를 검토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증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소식도 국제유가 폭등세를 둔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이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미 의회에서 원유 제재 법안이 호응을 얻고 있어 유가에 계속 상방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쟁과 제재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5%(29.30달러) 오른 1,995.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장중 최고 온스당 2,007.50달러까지 올라 한때 2,00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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