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봇대 승주 작업 개선방안’에 반발

“중대재해법 면피용 대책에만 골몰” 비판

[123RF]
[123RF]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민주노총 소속 전기 작업자들이 한국전력의 전봇대 승주(昇株) 작업 개선 방안에 반발해 16일부터 위험 작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회는 “고(故) 김다운 전기 노동자를 삼켰던 위험 작업을 거부한다”며 이날 0시부터 산업안전보건법 제52조에 따른 작업중지권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한전이 전봇대에 오르는 승주 작업을 개선하겠다며 내놓은 작업 방식에 반발하고 있다. 한전은 추락 방지를 위해 매트를 깔고, 슬링을 이용한 2인 1조 작업 방식을 만들어 지난달부터 3차례 시연회를 가졌다.

전봇대는 거미줄처럼 전선과 케이블선이 엮여 있어 추락한다 해도 매트에 떨어질 확률이 낮고, 2인 1조로 슬링을 이용할 시 전봇대 위에서 작업하던 1명이 추락하면 지상에서 줄을 잡고 있던 다른 1명이 줄에 이끌려 2차 재해를 입을 확률이 되려 높다는 것이 노조 입장이다.

노조는 “중대재해처벌법 면피용 대책에만 골몰하다 보니 현장과 동떨어진 대책이 나온 것”이라며 “현장을 등한시한 탁상 행정이 오히려 사고를 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김다운 노동자는 전주(電柱)에 매달린 채로 감전사했다. 문제의 원인은 추락이 아닌 감전이었다”며 “그러나 한전은 사고 대책이라며 1월 9일 전체 승주 작업을 전면 중단시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슬링, 로프 등 신규 장비를 업체들에게 강제로 구입하게 했다”며 “이런 장비들은 실제 현장에선 쓰이지 않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구입만 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석원희 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장은 “한전이 안전을 확보하지 않은 방식을 강제로 운영하고 있다”며 “안전은 현장 노동자들에게 답이 있다. 현장을 반영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