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한 장면. [유튜브 ‘tvN D ENT’ 캡처]
2017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한 장면. [유튜브 ‘tvN D ENT’ 캡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달에만 한국 드라마 3편이 한꺼번에 풀렸습니다.”

최근 중국의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플랫폼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한국 콘텐츠에 좀처럼 문을 열지 않던 중국이 다시 K-드라마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방영된 지 10년이 지난 드라마 판권까지 사들일 정도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중국인들이 이제 막 공개된 한국 드라마를 보려고 몰리면서 단숨에 시청 순위 1위에도 올랐다. 가입자를 붙잡아두려는 중국 OTT의 노력이 한국 드라마를 통해 빛을 보는 셈이다.

중국 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哔哩哔哩·bilibili)’는 이달 3일과 6일 한국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와 ‘또 오해영’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차례로 공식 서비스에 나섰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哔哩哔哩·bilibili)’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장식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비리비리 홈페이지]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哔哩哔哩·bilibili)’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장식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비리비리 홈페이지]

2017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중국에서 지난 6일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비리비리 드라마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열흘이 지난 16일에도 조회 수 768만회를 기록하며, 여전히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인기를 입증하듯 비리비리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다른 중국 드라마와 함께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포스터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판 유튜브’로도 불리는 비리비리는 2009년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시작해 지금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18년 3월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중국 내에서도 OTT 플랫폼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비리비리는 올해 들어 한국 드라마 확보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10년 전 국내에서 방영된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방영권까지 사들였다. ‘인현왕후의 남자’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2위로 차트에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哔哩哔哩·bilibili)’ 드라마 인기 순위(16일 기준) 3위 ‘슬기로운 감빵생활’, 5위 ‘인현왕후의 남자’. [비리비리 홈페이지]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哔哩哔哩·bilibili)’ 드라마 인기 순위(16일 기준) 3위 ‘슬기로운 감빵생활’, 5위 ‘인현왕후의 남자’. [비리비리 홈페이지]

국내에선 오래전 방영된 드라마임에도 중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시청에 나서면서 중국 OTT들의 한국 드라마 판권 구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콘텐츠의 중국 동시 방영권이 판매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한령’ 해제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미국 OTT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는 중국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 제작사가 미국 제작사에 공급하는 작품이더라도 중국에 추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