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낙칼레 대교 개통식 현장까지 경호인 빼고 같은 차 탑승
부통령과 ‘하늘위 브런치’…‘형제의 나라’답게 잇따른 특별 대우
[헤럴드경제(터키 앙칼라)=배문숙 기자]터키를 방문 중인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현지시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에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터키에 방문하지 못했지만 대신 김 총리를 보냈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하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제의로 경호인을 배석시키지 않고 차량에 동승하는 등 파격적인 예우를 받았다. 또 터키 정부는 김 총리를 위해 수도 앙카라에서 차나칼레 대교 개통식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으로 부통령 전용기 제공하는 등 김 총리에게 우리나라와 ‘형제의 나라’에 걸맞은 특별적 성의를 보여줬다.
19일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에는 김 총리 초청에 대한 감사와 양해를 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한 이후 문 대통령의 답방이 추진됐으나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성사되지 못한 바 있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차낙칼레 대교 개통식에도 문 대통령을 초청했으나 코로나19 상황과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 김 총리가 대신 방문했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받아 유심히 살펴봤다고 우리측 관계자는 전했다. 친서는 열어보지 않고 그냥 외교당국에 전달하는 것이 관행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각별히 예우한 셈이다.
터키 측의 특별 예우는 이것 분만 아니였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양국 기업의 건설 합작품인 차낙칼레 대교 개통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예방했다. 당초 이날 김 총리의 에르도안 대통령 예방은 차낙칼레 주청사에서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총리가 차낙칼레 대교 현장사무소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총리실 측에 “기다려 달라”는 의사를 전하고 현장사무소 인근에 있는 터키도로공사 사무실로 와서 김 총리와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3시15분부터 시작한 회담은 3시55분에 끝났다. 김 총리의 이동시간이 절약된 만큼 회담 시간은 당초 예정됐던 30분보다 10분 더 늘어났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양국이 지금까지의 신뢰와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제3국에 공동 진출하자”고 제안하며, 터키의 차세대 전차인 ‘알타이 전차’ 관련 방산 협력에 대해서도 한국에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터키 알타이 전차는 한국 K2 흑표 전차의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한 3세대 전차로 엔진과 변속기를 결합한 파워팩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양산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애초 터키군은 알타이 전차에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할 계획이었으나, 독일 정치권에서 터키 정부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수출을 불허했다.
이후 터키는 수년간 파워팩 확보를 위해 자체 개발 및 해외 업체와 기술 협력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는 중 두산인프라코어와 S&T가 K2 전차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한 파워팩에 관심을 보여왔다. 국산 파워팩 개발에 정부 예산이 투입돼 터키가 한국산 파워팩을 수입하려 해도 우리 정부의 승인이 없으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10월 관련 수출면허장을 승인,양국은 방위산업의 중요한 파트너관계가 구축됐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작년 터키에 산불이 났을 때 우리 정부와 한국 국민들이 15만 달러 상당의 묘목을 기증, 한국과 터키 간 우정이 증명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양국 기술·경제협력도 중요하지만 양국 국민들 간 협력 의지가 높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김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하며 “이런 외교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점령 사태 때부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했다. 최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이어 차례로 통화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터키 간 3자 외교장관 회담을 여는 등 중재 역할을 해왔다.
한편, 터키 정부는 김 총리에게 24인승 규모의 부통령 전용기를 선뜻 내주기도 했다. 김 총리는 앙카라와 차낙칼레이동시 푸앗 옥타이 터키 부통령과 함께 부통령 전용기에 동승했다. 옥타이 부통령은 김 총리에게 트로이 국가 등 차낙칼레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김 총리는 터키에 투자하고 있는 현대차, SK 등 기업들의 활동에 대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oskymoon@heraldcorp.com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