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빌트紙 등 라브로프 러 외무 탑승 가능성 보도

17일 모스크바 이륙~시베리아 회항~모스크바 착륙

바이든·시진핑 통화 앞두고 中의 러 접촉 거부 시선

‘러의 전략적 파트너’ 수사 속 애매한 입장 보이는 중국

전문가 “세계 경제와 너무 얽혀 있어 러시아 못 도울 것”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해 17일(현지시간)로 22일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애초 전망과 달리 우크리이나의 저항이 거세고, 서방도 단결해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면서 러시아가 국제적 ‘왕따’가 됐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중국의 최근 움직임은 결이 다르다. 러시아를 적극 지원하기보단 판세를 읽는 모양새다. 자칫 오판하면 중국의 경제·국제적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11월 브라질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해 17일(현지시간)로 22일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애초 전망과 달리 우크리이나의 저항이 거세고, 서방도 단결해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면서 러시아가 국제적 ‘왕따’가 됐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중국의 최근 움직임은 결이 다르다. 러시아를 적극 지원하기보단 판세를 읽는 모양새다. 자칫 오판하면 중국의 경제·국제적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11월 브라질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 정부 여객기가 17일(현지시간) 중국으로 가던 도중 회항해 모스크바로 돌아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탑승자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목됐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외교 수장이 이번 전쟁에서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에 뜻밖의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미국과 중국에선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관련, 18일 전화통화를 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중국·러시아 간 치열한 수싸움과 외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독일 빌트지(紙)와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 여객기(RSD72)는 이날 오전 9시57분 모스크바 브누코보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던 중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상공에서 방향을 틀어 다시 브누코보공항에 오후 6시4분께 착륙했다. 빌트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탔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불가리아의 탐사보도 기자 크리스토 그로제프는 이 여객기가 중간에 회항해 모스크바에 도착한 걸 보여주는 운항 경로를 트위터에 올렸다.

러시아 외무부는 트위터에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후 1시께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빌트 등의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러시아 정부 여객기(RSD72)가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국제공항을 떠나 중국 쪽으로 비행하다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상공에서 유턴해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경로가 나타나 있는 지도다. [flightradar24·크리스토 그로제프 트위터 캡처]
러시아 정부 여객기(RSD72)가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국제공항을 떠나 중국 쪽으로 비행하다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상공에서 유턴해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경로가 나타나 있는 지도다. [flightradar24·크리스토 그로제프 트위터 캡처]

빌트는 중국이 러시아 관리와 만남을 거부했는지, 아니면 푸틴 대통령이 라브로프 장관을 다시 러시아로 불러들였는지 불분명하다고 썼다. 빌트는 세계는 러시아 정부 여객기의 중국행 취소가 우크리아나 전쟁과 크렘린궁 상황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공유할 정보가 없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고 한다.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은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달 초만해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러시아를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했다. 그러나 판센룽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15일 리비우 지방병무청을 찾아 “중국은 결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경제적 방면에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로선 중국의 경제·군사적 지원이 긴요한데, 중국은 섣불리 러시아 편에 설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중국이 러시아를 돕기엔 글로벌 경제와 너무 많이 엮여 있다”면서 “중국은 실제로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움직임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는 시 주석이 비용 대비 편익을 계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의 전쟁을 중단시킬 중국 활용법도 제시됐다.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CFR) 회장은 최근 한 기고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 부과한 대 중국 관세 철회 ▷미·중 간 정기 전략대화 재개 등의 카드를 통해 중국이 러시아 편에 서면 치러야 할 전략적 비용이 어떤 이익보다 크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