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9일만의 만난 文尹
회동 3시간 가까이 이어져
尹 “용산 이전 꼭 하고 싶다”
文 “예산 면밀히 살피겠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3시간 가까이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회동이 끝났다. 긴 시간동안 많은 얘기가 오갔겠지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된 두 사람의 대화만이 비교적 상세히 공개됐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이날 브리핑은 장 실장이 대표로 했고, 청와대는 따로 브리핑을 하지 않아다. 이는 양측의 협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尹 "용산 이전 꼭 하고 싶다", 文"예산 살펴보겠다"…MB 사면은 논의안돼=장 실장이 28일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강조한 것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대화 내용이다. 장실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만찬에서 “문민 정권 때부터 (청와대 이전으로) 국민들과 함께하는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전을 못했지 않았나. 이번 만큼은 (꼭 이전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 문제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차기 정부의 몫”이라며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전 시기나 내용을 실무적으로 서로 공유해서, 문 대통령께서 (용산 이전계획에)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자신의 해석을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장 실장은 윤 당선인이 용산 이전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밝힌 예비비 승인 문제나 용산 이전이 취임전 가능하게 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는 수준의 답을 내놨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추경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추경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실무적으로 계속 논의하자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실무적인 현안 논의에 대해서는 이철희 정무수석과 제가 계속 협의해나가도록 했다”고 했다.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이철희 수석과 제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인수 과정에서 국가의 안보문제와 관련해서 한치의 누수가 없도록 서로 최선을 다해서 협의해나가도록 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이날 회동에 의제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한 분위기속에서 진행…토리 이야기도"=이날 회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고 한다. 장 실장은 회동 후 소회를 묻는 질문애 “두분이 서로 너무 존중하는 느낌이었다”며 “언론이나 국민들이 느끼시는 갈등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굉장히 존중하는 가운데에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셨다”고 했다. 실무 협상과정에서 인사권을 둘러싼 청와대 참모와 윤 당선인 측과의 갈등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 같은 갈등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 장 실장의 섦녕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의례적인 축하가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고 했고. 이에 윤 당선인은 "감사하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라며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 개선해 나가겠다. 초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반려견 ‘토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유기견 토리를 입양해 키우고 있으며, 윤 당선인이 키우는 반련견의 이름도 토리다. 토리 아빠는 윤 당선인의 별명 중 하나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청와대에 상춘재에서 오후 6시부터 8시 48분까지 머물면서 저녁을 함께 먹었다. 봄나물비범밥과 한우갈비 등이 메뉴로 올라왔고 레드와인이 곁들여졌다. 문 대통령은 여민1관에서 윤 당선인을 직접 맞았고, 두 사람은 도보로 청와대 내 정원인 녹지원을 거쳐 만찬장인 상춘재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산수유와 매화 나무 등 꽃나무의 이름을 윤 당선인에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이 끝날 무렵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햤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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