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말부터 안트라센·테트라센 연구 진행

“1963년 발표 논문, 現 고품질 디스플레이의 뿌리된 기념비적 연구”

미국 물리화학자 마틴 포프 박사의 생전 연구 모습. [NYT, 유족 제공]
미국 물리화학자 마틴 포프 박사의 생전 연구 모습. [NYT, 유족 제공]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스마트폰과 TV 등을 제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부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탄생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물리화학자 마틴 포프 박사가 별세했다. 향년 103세.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포프 박사가 전날 뉴욕 브루클린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유족은 사망 사실을 전했지만, 사인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포프 박사는 1950년대 말부터 광물질인 실리콘과는 달리 부드럽고 휘어질 수도 있는 소재인 안트라센과 테트라센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어 1963년 전기를 이용해 안트라센에서 빛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발견을 담은 ‘유기결정체의 전기장 발광’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 분야 연구의 선구자가 됐다.

리처드 프렌드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이 논문에 대해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고품질 디스플레이의 뿌리가 된 기념비적인 연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후에도 유기반도체 분야의 연구를 이어나갔지만, 상업적인 연구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특허도 거의 내지 않았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포프 박사는 노벨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의 연구를 기반으로 전도성 고분자를 발명한 앨런 히거와 시라카와 히데키 등 연구자들은 지난 2000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다만 포프 박사는 이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 2006년 영국 학술원이 매년 가장 뛰어난 업적을 성취한 화학자에게 주는 데이비 메달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1918년 폴란드 출신 유대인 이민자 2세로 뉴욕에서 태어난 호프 박사는 뉴욕시립대 졸업 후 뉴욕대(NYU)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처음 연구를 할 때는 이 정도로 세상에서 중요하게 쓰여질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