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文대통령 거론하며 “몰염치한 인사”

靑 “정부가 눈독 들일 자리 아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대선 뒤 첫 회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대선 뒤 첫 회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임을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하자 청와대가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반박 입장을 냈다. 인사권을 둘러싼 신·구 권력 간의 갈등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나흘 만에 재연됐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선임에 대해 인수위가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며 비난했기에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알박기 강행에 대한 인수위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 동생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무리수를 강행했다. 비상식적으로 몰염치한 처사”라고 말했다.박 신임 대표는 문 대통령의 동생인 문재익 씨와 한국해양대 항해과 동기다. 박 대표는 지난달 24일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의 내정을 받아 이달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박 신임 대표는 198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2019년 조선소장(부사장)을 지냈다.

신 부대변인은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는 살아나는 조선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의 경영전문가가 필요할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다"고 했다.

청와대와 윤 당선인이 대우조선해양 사장 인사권을 놓고 다시 부딪치면서, 인사권을 둘러싼 양측의 충돌이 재연됐다. 양측은 한국은행장, 감사원 감사위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관위원 등의 인사를 놓고 마찰을 빚어왔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실무 협상을 진행하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의 인사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 애초 16일로 예정됐던 회동이 갑자기 취소되기도 했다.

이후 청와대 참모들과 윤 당선인 측은 "거짓말하면, (실무 협상 과정을) 다 공개하겠다" "청와대는 뭐가 두렵냐" 등 격앙된 표현까지 등장하며 충돌했다. 이는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직접적인 충돌까지 이어졌지만 지난 주말 회동 실무 협상이 타결되며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대선 19일 만인 지난 28일 회동했다. 역대 가장 늦은 만남이다. 3시간 가까운 만찬시간 동안 덕담이 오갔고, 인사권과 관련된 갈등은 불거지지 않았다.

양측을 대표해 브리핑을 진행한 장 비서실장은 인사 문제와 관련해 양측이 실무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