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중국 출국 이후 계속 마약 밀반입

일부 압수된 필로폰 1만6000여명 투약분

태국에서 검거됐지만 보석 석방…캄보디아행

인터폴·국정원·현지 경찰과 공조로 검거 성공

1일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강제송환된 마약조직 총책인 30대 여성 A씨가 국내에 밀수입한 필로폰, 대마 중 일부 압수된 물량. 경기북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압수한 마약은 필로폰 488g, 대마 200g 등이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1일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강제송환된 마약조직 총책인 30대 여성 A씨가 국내에 밀수입한 필로폰, 대마 중 일부 압수된 물량. 경기북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압수한 마약은 필로폰 488g, 대마 200g 등이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5년간 동남아에서 필로폰, 대마 등을 국내로 밀수입한 마약조직의 총책인 탈북민 출신 30대 여성이 캄보디아에서 붙잡혀 1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찰청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국가정보원과 공조로 지난 1월 30일 검거한 A(35·여) 씨를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3월 중국으로 출국한 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지에서 국제 택배 등을 이용한 ‘던지기’ 수법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압수한 마약은 필로폰 488g, 대마 200g 등이다. 필로폰 1회 투약량 0.03g(시가 10만원)을 고려할 때 1만6000여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분량이며, 시가로는 16억원 상당이다.

A씨를 쫓던 수사관서가 10곳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A씨 일당이 들여온 마약 밀반입량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국내에서 활동한 A씨의 조직원이 중국 국적 1명을 포함해 최소 5명으로 파악했다.

2011년 탈북한 A씨는 여러 건의 마약 전과가 있었으며, 국내에서 경찰과 검찰이 내린 수배령 13건 중 10건이 마약 관련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018년 12월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고 중국 인터폴과 공조 수사 중 A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 밀입국해 활동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지 경찰과도 공조를 진행해 왔다.

A씨의 꼬리가 잡힌 것은 지난해 4월 경찰청이 태국 경찰과 공조해 추적 중이던 또 다른 마약 피의자의 은신처가 A씨의 명의로 빌린 곳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였다. 경찰청의 검거 요청과 국정원의 첩보를 통해 태국 경찰은 지난해 7월 은신처에 있던 A씨를 마약 소지, 밀입국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동남아에서 마약을 국내로 밀수입한 조직 총책 A씨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돼 경찰에 호송되는 모습. [경찰청 제공]
동남아에서 마약을 국내로 밀수입한 조직 총책 A씨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돼 경찰에 호송되는 모습. [경찰청 제공]

그러나 A씨는 약 2억원 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한 달 만에 보석 석방됐고, 이후에도 범행을 계속 이어나갔다. 경찰청의 재구금 요청을 받은 태국 법원이 A씨에게 재판 출석을 명령했지만 이에 불응하고 종적을 감췄다.

이에 경찰청은 A씨가 마약 밀수를 위해 캄보디아에도 체류했던 이력을 고려해 다시 소재 파악에 나섰고, 올해 1월 A씨가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넘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국정원, 경기북부청 강수대, 캄보디아 경찰과 경찰 주재관으로 구성된 공조 네트워크를 통해 A씨를 추적한 경찰은 그가 현지에서 사용한 휴대전화 연락처 등 주요 정보를 확보해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향후 A씨에 대한 수사를 통해 국제 마약 밀수입의 정확한 조직 규모와 구체적인 혐의 사실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경찰과 국정원의 수사·정보력과 더불어 태국·캄보디아 경찰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끈질기게 추적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거점 범죄에 대해 인터폴·국내 기관 간 공조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