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권유, 김태흠 충남지사 출마 가닥
청문회·‘거야 파트너’ 원내대표도 신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35일을 앞두고 국정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선 3개월 만에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차 시험대에 선 만큼 내부적으로는 책임총리제로 대통령 권한에 힘을 빼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지방선거 출마자와 ‘여소야대’ 국면에서 역할을 할 당 원내대표까지 큰 틀에서 퍼즐을 맞추고 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 3개월 만에 실시되면서 ‘대선 연장전’으로 꼽히는 지방선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지사 차출론이 나왔던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5일 대변인직을 내려놓았다. 김 대변인은 “(경기지사) 출마에 대한 최종 결정이 서지 않았지만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결심을 밝혀드리겠다”고 말했다. 경기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홈그라운드’이자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에게 5.32%포인트 차로 내줬던 곳이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윤 당선인 측근인 김 대변인의 출마로 경선 흥행을 이끌어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요구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철규 당선인 비서실 총괄보좌역의 강원지사 차출설도 있다.
원내대표 출마 예정이던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충남지사 출마로 결심을 굳히는 데에 윤 당선인의 역할이 있었다. 윤 당선인이 “명색이 내가 ‘충남의 아들’이라고 하는 데 충남지사선거를 져서야 되겠느냐”며 출마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와 첫 손발을 맞출 원내대표는 이른바 ‘윤핵관(윤 당선인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과 ‘비(非)핵관’ 조해진 의원 등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내각 구성과 관련해서는 국무총리에게 장관 인사추천권을, 장관에게는 차관 인사추천권을 부여하는 책임총리제와 책임장관제 구현에 시동을 걸었다. 윤 당선인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기에 앞서 전체 장관 인선안을 주고 검토한 후 3시간 샌드위치 회동에서 이를 논의했다고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지적해온 윤 당선인이 공약을 지키면서 경륜과 연륜의 한 후보자에게 힘을 싣는 수순이다.
내부적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유능하고 일 잘하는 정부’를 주문하는 한편 내각 인사 발표를 앞두고 기강잡기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전날 인수위 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는 국민의 공복이고 국민의 머슴”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본격적인 내각 인선 발표를 앞두고 “인수위는 청와대, 내각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아니다”며 기강잡기에 나섰다.
일련의 행보를 종합하면 윤 당선인은 자신의 통치 스타일을 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대한 국정동력을 확보해 5월 10일 안정적인 정부 출범을 도모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0.73%포인트 박빙의 차로 승리를 거뒀지만 인수위 초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 문제 등 찬반이 나뉘는 이슈가 첫 어젠다로 설정됐다는 내부적인 자성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2라운드’로 불리는 지방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윤 당선인은 정부 출범 후 한 달 만에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결과에 따라 국정동력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김 대변인은 “당선인 이전에 국민의힘 내에서 현재 상황을 점검하면서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인지 심도 깊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이 다각도로 듣고 계시다”고 말했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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