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선거에 ‘용산 대통령 집무실’ 공세 유력

국민의힘, 경기지사 선거에 ‘대장동 이슈’ 재점화 화력전

여야, 1차 대진표 확정 한 뒤 본격 지선모드로 ‘태세전환’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6회 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연합]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6회 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 지방선거 를 위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등록을 마감함에 따라 지역별 경쟁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경합지는 역시 수도권이다. 폭등한 부동산 가격 탓에 지난 대선에서 역풍을 맞은 민주당은 서울시장 ‘탈환’을, 국민의힘은 현역 시장 프리미엄에다 대선 승리 지역이란 우위를 내세우며 ‘인물론’으로 수성에 나선다. 경기는 국민의힘이 공성전을 편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이슈 재점화로 화력전을 펼 예정이고, 민주당은 ‘이재명 지키기’로 전략지 방어에 사활을 걸었다.

여야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자 신청을 마감한 결과 서울시장 후보로 민주당에선 송영길 전 당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정봉주 전 의원 등 모두 6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의힘에선 오세훈 현 서울시장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시장 당락의 관건은 역시 지난 대선에서 불었던 ‘부동산 역풍’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잠재우느냐 여부에 달렸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대통령 취임’ 효과 등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표심으로 전환하느냐가 승리의 열쇠로 해석된다.

지난 3월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서울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보다 약 5%가량 더 많은 지지율을 거뒀다. 특히 부동산 가격 폭등의 진원지였던 강남3구(강남·송파·서초)에선 윤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보이기도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하기로 했다. [연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하기로 했다. [연합]

대체적인 분석은 현역 오 시장의 우위 속에 민주당이 얼마나 좋은 후보를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하느냐가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해석된다. 송 전 대표가 ‘86용퇴론’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나선 것 역시 민주당 내에선 서울시장에 내세울 거물급 후보가 부족했던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낙연 전 대표나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 역시 ‘인물난’에 따른 여러 고민들의 흔적이다. 다만 송 전 대표의 경우 당내에서조차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서울지역 민심 이반과 과거 대비 낮은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낮은 ‘기대감’이 고심 지점이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일요신문 의뢰로 실시해 지난 7일 공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가운데 서울지역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39.0%로 나타났고 ‘공감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58.9%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 역시 50% 안팎 수준이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선 오 시장에 대한 서울 민심이 대체로 호의적이어서 ‘인물 경쟁력’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오전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곳은 그가 유년시절 10년간 살던 천막집이 있던 곳이다. [연합]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오전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곳은 그가 유년시절 10년간 살던 천막집이 있던 곳이다. [연합]

경기지사 선거는 여야 모두 사활을 건 곳이다. 1300만명이 넘는 인구에다 민주당의 직전 대선 후보가 경기지사였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경기지사=대권후보’로도 평가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출마한 경기지사 선거에 민주당에선 안민석·조정식 현역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민주당과 합당 서약식을 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유력하다.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김은혜 의원이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여러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의 한 개발현장을 방문, 출마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여러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의 한 개발현장을 방문, 출마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

경기지사 탈환에 나서는 국민의힘은 당장 ‘대장동 이슈’ 재점화로 화력전을 예고했다. 김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 선언 후 첫 현장일정으로 지난 7일 대장동의 한 건설형장을 방문해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대장동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처벌하기 위한 ‘대대적 감사’와 ‘부당이득 환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전 지사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대장동 저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이 전 지사의 취약지점인 ‘대장동’을 고리로, 경기지사 탈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들은 일제히 ‘이재명 지키기’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조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이재명의 가치와 철학, 성과와 업적을 계승하겠다”고 말했고, 안 의원은 “경기도를 지켜야 이재명과 문재인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김 대표 역시 이 전 지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마케팅’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조준사격’에 나서면서 경기지사 선거 구도는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경기지사 선거 구도가 지역현안보다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로 흘러가자 유 전 의원은 “경기도는 ‘경기도민의 경기도’지 ‘이재명의 경기도’가 아니지 않느냐. 저는 ‘이재명을 지키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인천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에선 박남춘 현 인천시장이 단독으로 후보로 등록을 마쳤고, 국민의힘에선 이학재·유정복·안상수 전 의원이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지난 대선에서 인천은 이재명 후보가 48.91%를, 윤석열 후보가 47.05%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국회 안팎에선 현역인 박 시장의 지지율이 비교적 탄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남춘 인천시장(왼쪽)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4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박남춘 인천시장(왼쪽)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4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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