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안 대체 불가”…증산 거부

모하마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의 모습. [AP]
모하마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의 모습. [AP]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산(産)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동참하려는 유럽연합(EU)의 움직임에 경고장을 날렸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OPEC과 EU 양측 대표단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서방 국가들이 추진 중인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와 OPEC 회원국의 원유 증산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모하마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러시아산 원유에 현재 부과된 금수 조치를 비롯해 추가될 수 있는 각종 제재 등을 감안한다면 국제 원유 시장에서 일간 700만배럴 이상의 생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수요를 감안한다면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조치는 아무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OPEC 회원국들의 증산을 요청하고 나선 EU 대표단을 향해서도 OPEC은 사실상 선을 그었다. OPEC이 글로벌 원유 시장의 균형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 EU 측 대표단에 대해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현재 국제 원유 시장의 불안 요인은 OPEC의 통제 밖에 있다”고 되받아쳤다.

이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적극 추진 중인 EU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 룩셈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이날 합의되지 않았지만 EU의 차기 대러 제재 패키지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 석유·가스 수입금지를 포함해 아무것도 고려 대상에서 빠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영상제공=국회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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