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속 애국 교육 확산 의도

전쟁 정당화 논리 교과서에 담을 듯

9월부턴 학교서 국가 제창·국기 게양

푸틴, 네오나치즘 대응 노력 강화키로

러시아의 초등학생들이 교과서를 살펴보고 있다. [타스]
러시아의 초등학생들이 교과서를 살펴보고 있다. [타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 교육부는 19일(현지시간) 초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7세 아동부터 역사 교육을 의무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와중에 애국 교육을 확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크라브초프 러시아 교육부 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위대한애국전쟁박물관(승리박물관)에서 개최된 ‘진실은 힘’이라는 이름의 학생 대상 제1회 전 러시아 역사 포럼 총회에 참석, “역사 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역사 의무 교육 연령을 현행보다 3세 낮추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크라브초프 장관은 “(역사 교육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들, 즉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등 형제 같은 국가를 홀대했다고 기록되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적 기록이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9월 1일부터 학교에선 러시아 국가를 부르고 국기를 게양하는 것으로 한 주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승리박물관에서 19일(현지시간) 학생 대상 제1회 전 러시아 역사 포럼 총회가 열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축사를 보내 우리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과거로부터 올바른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며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타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승리박물관에서 19일(현지시간) 학생 대상 제1회 전 러시아 역사 포럼 총회가 열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축사를 보내 우리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과거로부터 올바른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며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타스]

크라브초프 장관은 포럼 부대행사로 마련된 ‘보통의 나치즘(Ordinary Nazism)’ 전시회도 둘러봤다. 서방 전문가는 이 전시회가 현재의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와 제2차 세계대전 시대의 나치 협력자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행사에 참석한 크렘린궁의 세르게이 노비코프 대통령 직속 특별프로젝트 부국장은 “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에서 러시아군의 궁극적인 성공에 대한 진실이 지켜져야 한다”며 “특별군사작전은 완료될 거다. 루한스크·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네오나치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우리 군대가 임무에 대처할 거라고 확신하지만, 그 이후 그들의 승리에 대한 진실은 보호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래에 많은 위조품을 볼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들 발언을 감안할 때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전쟁은 ‘탈(脫) 나치화’를 위한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내용을 역사 교과서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티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티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 행사를 계기로 크렘린궁 홈페이지에 올린 축사에서 “우리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조국의 위대한 애국적·정신적·문화적 유산에 대한 사려 깊은 태도는 우리가 과거로부터 올바른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며 아이들이 역사를 바로 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 수정과 역사왜곡에 반대하는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양측이 표명했다고 크렘린궁이 성명에서 밝혔다. 이들은 또 인종차별, 외국인혐오, 네오나치즘에 대응하는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