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권 대책’ 함께 해주시면 너무 감사”
“시민들에게 죄송…이동 권리 보장돼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는 2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이동권 대책이 미흡하다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일을 놓고 "저희가 부득이하게 타면서 저희들을 욕하시고, 많은 분들이 혐오하시고 계신다"며 "그럼에도 이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책임 있게 답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저는 지금 (지하철 3호선)경복궁역이고, 장애인들이 지금 지하철에 기어가며 호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사과하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21년을 외치고 있는 이 문제가 과연 장애인들만의 문제인지, 왜 헌법에선 '누구도 차별받지 아니한다'고 하는데도 (장애인들은)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조차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게 먼저"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인수위에서 말한 내용을 근거로 하면, 기존 정부들이 이야기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구체적 실현에 대한 책임과 계획도 없는 그런 '확대하겠다, 검토하겠다'라는 정도로 그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주장하는 모든 내용들을 문서로 정리해 (인수위에)전달했다"며 "(인수위가)검토해 답을 주겠다고 했는데, 저희에겐 답을 주지 않고 언론 브리핑으로 끝났다. 어떤 종이 한 장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기획재정부가 갖는 보조금법에 대해, 특별교통수단에 중앙정부가 책임질 수 있는 지방 교부금을 서울은 5대 5, 지방은 7대 3 등 이것을 그렇게 하겠다고 얘기해야 한다"며 "장애인 평생교육과 관련해 이 또한 중앙정부 예산을 넣겠다는 것을 밝혀줘야 하고, 탈시설이란 권리들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내달 2일에 인사청문회를 한다"며 "저희가 21년을 요구한 데 대해 실무자가 검토를 했을 것 아닌가. 이에 대해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답을 하신다고 약속만 한다면 내일이라도 타지 않겠다. 기다리겠다"고도 했다.
전 장연의 이번 시위 재개는 22일만이며, 박 대표가 지난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일대일 토론을 벌인지 8일 만이다.
박 대표는 3호선 지하철에 올라탄 후 휠체어에서 내려 열차 바닥을 기었다. 다른 활동가들도 휠체어에서 내려 '오체투지' 행진에 동참했다.
같은 시간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도 전장연 활동가들이 휠체어에서 내린 뒤 줄지어 열차 바닥에 엎드려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자료를 내고 "혼잡한 출근 시간대에 지연 발생 시 해당 호선 모든 열차가 지연될 수 있다"며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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