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6개, 고환 4개, 음경 2개, 골반 2개등 심각한 기형으로 태어난 라가. [인디스타 캡처]
다리 6개, 고환 4개, 음경 2개, 골반 2개등 심각한 기형으로 태어난 라가. [인디스타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다리 6개, 고환 4개, 음경 2개, 방광 2개…

심각한 기형으로 태어나 '오래 살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던 강아지가 생후 7개월까지 성장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라가(Raga)'라는 이름의 강아지는 의료진의 보살핌 속에서 함께 할 주인까지 찾았다.

수술 전 라가의 모습. [인디스타 캡처]
수술 전 라가의 모습. [인디스타 캡처]

미 매체 USA투데이 네트워크 인디스타는 최근 이같은 라가의 극적인 성장 스토리를 영상으로 전했다.

라가는 지난해 가을 태어난 직후 미국 인디애나주 피셔서의 동물병원 'VCA Advanced Veterinary Care Center'로 옮겨졌다. 수컷 '독일 셰퍼드' 라가는 다리 6개, 고환 4개, 결장 2개, 방광 2개, 골반 2개, 음경 2개라는 희귀한 기형으로 태어났다. 의료진은 음경이나 방광에 세균이 모여 감염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 오래 살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엉덩이 부분에 다리가 2개 더 있는 라가의 모습 [인디스타 캡처]
엉덩이 부분에 다리가 2개 더 있는 라가의 모습 [인디스타 캡처]

의료진은 "즉시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지만, 너무 심각한 기형으로 '태어난 것조차 기적이다. 분명 오래 살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런 라가를 보듬은 건 이 병원의 기술부장 지나 엘리엇이었다. 그는 "이틀 밤만이라도 좋다"는 마음으로 라가를 집으로 데려갔다.

음경과 방광, 결장을 제거한 두번째 수술 후의 라가 모습. [인디스타 캡처]
음경과 방광, 결장을 제거한 두번째 수술 후의 라가 모습. [인디스타 캡처]

그러나 자신이 기형인 것을 인식하지 못한 라가는 이튿날 의료진의 예상을 뒤엎고 엉덩이에 매달린 다리 2개를 끌면서 병원을 돌아다녔다. 의료진은 라가의 생명력에 감탄했고 수술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이 병원의 제이 토비아스와 니콜라스 베키오 의사는 라가의 다리와 골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단행했다. 결과는 대성공. 올해 2월에는 여분의 음경과 방광, 결장까지 적출했다.

라가의 수술을 맡은 재이 토비아스 의사 [인디스타 캡처]
라가의 수술을 맡은 재이 토비아스 의사 [인디스타 캡처]

토비아스 의사는 "음경이 2개 있는 강아지 수술은 처음이었다"며 "수술 자체가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가는 순조롭게 회복되었다"며 "조만간 복부에 있는 고환도 제거할 예정"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라가에게는 평생 돌봐줄 가족도 생겼다. 막 태어난 라가를 안아줬던 지나 엘리엇이 일시적인 보호인이 아닌 정식 견주로 등록을 마쳤다.

지나 엘리엇과 라가 [인디스타 캡처]
지나 엘리엇과 라가 [인디스타 캡처]

엘리엇은 "실은 4년 전 반려견이었던 '독일 와이어헤어드 포인터'가 16세 나이로 사망했다"며 "라가의 수술 전에는 다른 개를 키울 마음의 준비가 안돼 있었지만, 수술을 거치면서 우리 사이에 강한 끈이 생겼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