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째 파행 이어
금주 예정된 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모두 연기될듯
행안위(이상민 후보자) 증인 4명 모두 불출석 통보
국방위(이종섭 후보자), 김용현 증인채택 놓고 이견
민주, “韓총리 후보자와 별개…청문회 진행 어려워”
국힘, 민주당 ‘발목잡기’ 규정하고 여론전 강화 방침
[헤럴드경제=배두헌·신혜원 기자] 새 정부 내각의 첫 단추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6일 이틀 연속 파행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청문위원들은 자료제출 미흡을 지적하며 청문회를 보이콧했고,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를 ‘국정 발목잡기’로 규정하며 여론전을 이어갔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주 예정돼있던 이상민(행정안전부)·이종섭(국방부)·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줄줄이 연기하겠다는 방침으로 확인됐다. 자료제출 미흡과 증인불출석 등의 문제를 지적하면서다. 청문정국 여야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한 후보자 청문회는 간사인 강병원 위원을 제외한 다른 민주당 위원들이 불참하며 파행됐다. 여야는 청문회 날짜를 다시 잡기로 했다. 한 후보자 청문회는 이날이 인사청문 법정 시한 마지막 날로,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는 인사청문회법은 지켜지지 않게 됐다.
민주당은 오는 28~29일 예정된 이상민·이종섭·박보균 후보자 청문회도 모두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상민 후보자 청문회의 경우 여야 간사가 합의해 채택한 증인 4명이 모두 불출석 통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들의 불출석 사유는 코로나 후유증, 건강검진, 국내 출장 등으로 전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재호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증인이 이런 개인적 사유에 의해 못 온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종섭 후보자의 경우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 증인 채택에 대한 여야 이견으로 아직 인사청문 계획서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관계자는 “5월 3~4일 정도로 일정을 재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박보균 후보자 청문회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기본적 자료조차도 내지 않은 상황이라 이렇게는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추가로 요구한 자료가 어떻게 오는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일정 연기가 한 후보자 청문회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인사청문정국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위 간사단 회의를 소집해 도시락 오찬을 하며 인사청문회 대응 방침을 논의했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상임위 간사들이 청문회 관련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면서도 “한 후보자 청문회와의 연계나 전략적인 차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새 정부 출범이 겨우 2주 남았는데 내각을 총괄할 국무총리 임명이 늦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장관들의 임명도 함께 늦춰질 것이 확실하다”며 “이대로라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내각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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