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룸버그, 한미 정상회담이 새 정부 첫 시험대
佛AFP, 윤 대통령 ‘매파’…北에 강경 태도 보일 것
日마이니치, 한일관계 재건·분열한 국민 융합 과제
美 CSIS 빅터 차 “러시아 탓 한·일 좋든 싫든 협력”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주요국 외신은 10일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심화 등 외교 안보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취임한다고 평가하면서도 한·미 동맹 강화, 한·일 관계 개선 등 변화를 기대했다.
미국 AP통신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역대 민주 정권 지도자들 보다 더 힘든 외교정책과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외교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북한의 핵무기 위협에 맞서야 하며,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과 관계 악화도 막아야 한다고 대외 여건을 전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집권 초반 이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원인을 ▷세계 10대 경제강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명확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고 ▷보수진영 내에서 아직 확고한 권력 기반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짚었다. 그러면서 20~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새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한·미정상 회담(21일)이 새 정부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대통령은 윤 정부가 바이든 정부의 새 공급망 계획(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IPEF) 참여, 군사협력 강화, 쿼드(Quad·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4개국 참여 비공식 안보회의체) 지원을 약속하기를 바랄 것”이라며 이는 “공급망 회복력 같은 비 전통적 외교안보 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치매체 포린폴리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변화의 진폭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경제 규모에 맞게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한 점을 근거로 “북한 문제에 집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미국·유럽과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중국 견제에 있어 미국과 한층 긴밀해지는 상황 등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AFP는 윤 대통령을 ‘매파적’이라고 표현, “그는 전임자의 ‘굴종적’ 대북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를 잘 처리할 가능성’이란 제목으로 따로 사설을 실어 한미 협력 강화 가능성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신문은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지금까지 미국은 한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한층 더 강화했고, 미국의 통제하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앞으로 한반도에 촉수를 뻗을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을 인도·태평양 전략 포석에서의 바둑돌 하나로 바꾸려 하는데, 이것이 한국의 대 중국 관계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대 이익과 관심사가 걸린 민감한 문제에서 중국은 어떠한 변경이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새 정부 인수위 과업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추가 배치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올해 한·중 수교 30년을 맞는 양국 관계를 “새 정부가 순조롭게 처리하고 긍정적인 정치적 유산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중국 언론은 전날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식 참석 차 방한한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주석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소식도 더 비중 있게 처리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은 왕 부주석이 한국과 중국은 영원한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 파트너이며 광범위한 공통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국제적, 지역적 상황이 어떻게 변해도 한중 우호협력의 기본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만중앙통신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특별대표 자격으로 그의 오른 팔인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파견한 건 새 한국 정부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준다면서, “한미관계가 가까울수록 중국은 한국에 대해 더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일본 마이니치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방부 청사로 이전, 10일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위치한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공식 집무에 들어갔다고 타전했다. 마이니치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 코로나19 발 경제 활성화, 북한 대응, 악화된 한일관계 재건 등 외교안보 문제도 산적해 있고, 정치성향에 따라 분열한 국민 융합도 큰 과제라고 평가했다.
일본 외신들은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속도감있게 협의하기로 한 점을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최근 한 포럼에서 “최악인 한일 관계가 더 나빠질 수 없다”면서 “러시아로 인해 한·일 동맹국은 좋든 싫든 협력해야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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