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獨방문
“글로벌 식량·에너지가격 상승탓”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옐런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 독일 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글로벌 식량·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와 생산 모두 위축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효과가 엄습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잠재적 경기 침체란 양면적 위험으로 둘러싸인 상황”이라며 “미국은 노동 시장의 기반이 강력하고 가계부채 사정이 건전하지만, 유럽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봉쇄 정책에 따른 공급망 문제와 러시아산(産) 에너지에 대한 높은 의존도 탓에 경기 침체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 가계와 기업을 압박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부 누그러뜨리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매겨졌던 중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일부를 철폐할 가능성에 대해 재차 시사했다. 그는 “관세 가운데 일부는 적어도 내가 보기엔 (미국에 이득이 되기보단) 소비자들과 기업에 더 많은 짐을 지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의 경고를 증명하듯 영국에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로, 3월(7%)보다 훨씬 높아진 수치다.
미국 뉴욕증시도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우려로 폭락했다.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4.52포인트(3.57%) 하락한 31,490.0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5.17포인트(4.04%) 떨어진 3,923.6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66.37포인트(4.73%) 급락한 11,418.15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달 5일(4.99%↓) 이후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월마트·타깃 등 대표 소매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자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비용 압박이 커지고,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가(街) 분석가들은 일제히 미국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대응 속도가 느리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너무 좁게 가져갔기 때문에 미국 내 임금과 물가가 급등할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기준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상승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길 투자자들이 원하고 있다고도 했다.
노무라의 수석 경제학자 롭 서브바라만도 6~7월 중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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