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취해진 대북제재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한국 컨소시엄사들이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남북 합작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 남ㆍ북ㆍ러 합작 사업으로 꼽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수출 화물을 북한 나진항으로 끌어들여 나진-하산 구간 철도와 러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해 유럽까지 운송하기 위한 복합 물류ㆍ운송 사업이다.

특히 TSR과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의 시범 사업이자 한국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실현하는 첫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북한은 지난 1991년 나진ㆍ선봉을 자유무역지대로 선포하면서 나진항을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했다. 나진항은 러시아의 TSR로 연결되는 나진-하산 구간 철로가 부두앞까지 연결돼 있어 TSR의 기ㆍ종착 지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철도공사와 북한 나진항은 나진-하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지난 2008년 7대 3의 지분 구조로 ‘라손콘트란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러시아 측은 이후 러시아 국경역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 개보수에 착수해 지난해 9월 공사를 마치고 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개보수된 나진-하산 구간 철도에는 러시아식 광궤(1520㎜)와 한반도식 표준궤(1435㎜) 선로가 나란히 깔려 그전까지 시속 30~40㎞ 정도의 속도밖에 내지 못하던 열차가 시속 60~70㎞의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됐다.

철도 개보수에 이어 올해 7월에는 화물 환적을 위한 북한 나진항 3호 부두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됐다.

러시아는 향후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 국가들의 유럽행 수출 화물을 나진항으로 끌어들여 개보수된 나진-하산 구간 철도와 TSR을 이용해 유럽까지 운송하는 물류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나진항으로 연결되는 중국 철도와 연계해 중국 화물의 수출 통로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후발주자로 참여하는 한국은 지난해 11월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07년 나진-하산 구간 철도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를 남ㆍ북ㆍ러 합작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다가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취해진 5ㆍ24 대북 제재로 사업이 중단됐다.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3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5ㆍ24 조치를 우회하기 위해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가운데 50%를 1800억∼2000억원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컨소시엄사는 이미 지난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나진-하산 구간 철도와 나진항 부두 시설 등을 둘러보는 현장 실사와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고 24일부터 석탄 시범 운송에 나섰다.

이번 시범 운송이 끝나고 나면 그 결과를 토대로 사업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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