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피에르 대변인 “식량 선적 멈춘 건 제재 아닌 러시아의 해양 봉쇄”

伊 드라기,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해 식량 선적 방안 제안할 것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AFP]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백악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대러 제재 해제 시 곡물과 비료 수출 등 세계 식량 위기 해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곡물 선적을 멈춘 건 제재가 아니라 러시아의 해양 봉쇄라고 반박했다.

26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이같은 조건부 제안에 대해 “많은 생산물의 선적을 멈춘 건 제재가 아니라 러시아의 해양 봉쇄”라고 밝혔다.

그는 “대화는 없다. 이건 러시아의 행동”이라며, 현재로선 제재 해제에 대해 논의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또한 러시아는 세계 식량 안보에 충격을 주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식량 수출을 적극적으로 막으며 세계 빈곤을 높이고 있는 건 러시아다. 이건 그들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아조우해와 흑해를 봉쇄해 곡물 수출 발은 묶여있다.

한편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 대통령이 드라기 총리와의 통화에서 흑해 항구에 묶인 우크라이나 밀 수백만t이 반출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협력해 지뢰를 제거하고, 선적 중 상호 공격하지 않는 제안을 논의했다.

드라기 총리는 조만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해 러시아 제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부유 기뢰를 깔아 자국 항구를 봉쇄하고 있다고 책임을 돌렸으며, 세계 식량 위기는 서방의 정치적 제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드라기 총리는 “세계 극빈곤층에게 닥칠 인도주의적 위기의 심각성 때문에 이번 통화를 하게 됐다”며, 밀이 썩어가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효 없는 노력일 가능성이 크지만, 실제 이 길을 가고자 하는 의지는 있었다”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