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원 변신 프로젝트 가동
단조로움 탈피 형형색색 담아
세계 식물원 부차드 가든에 영감
소통가든 등 다양한 테마정원
현재 20개 특색있는 정원 조성
자연과 동물 동시 즐기는 곳으로
시민 참여형 문화센터 프로그램도
서울대공원이 사계절 변화하는 경관을 반영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정원으로 변신하고 있다. ‘꽃의 숲 프로젝트’를 통해 공간별 상징성을 강화하고 대공원만의 매력을 더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로 한걸음 더 나가는 시작점이다.
서울대공원 ‘꽃의 숲’ 프로젝트는 ‘다년생 초화류 식재’를 사용한, 사계절 피어나고 또 사그라드는 모습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비, 벌, 새가 좋아하는 색과 향을 가진 꽃을 심어 자연수정을 유도한다. 대공원 측은 꽃의 숲 프로젝트는 “단순한 미관 조성을 넘어 친환경 일자리 창출 및 대공원 브랜드가치 증가를 기대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식물원 앞, 동물원 인근 등 대공원 곳곳에 20개의 특색있는 꽃길과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앞으로 2년 뒤엔 정원을 3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푸른 숲과 나무 위주로 조성돼 ‘녹색’이 가득하던 서울대공원을 튤립과 수선화·라일락 등 여러해살이 꽃과 꽃나무 150여 종을 심어 사계절이 다른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지하철 나오자마자 즐기는 다양한 꽃…웰컴가든·입구 숲 꽃길·암석원=텅 비어있던 대공원역 앞 공간을 방문객을 환영하는 의미를 담은 화사한 꽃길로 조성했다. 웰컴가든을 지나면 입구 숲 꽃길이 반긴다.
대공원 인근 상가 주변에는 암석을 활용한 암석원을 만들었다. 암석을 활용한 정원을 통해 새로운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인근 카페와 상생해 이른바 ‘꽃멍(꽃을 보며 멍때리는 행위)’을 할 수도 있다. 밤에는 다양한 조명을 활용한 야경 포토존도 있다.
역 앞에는 소나무 휴식 정원과 희망의 해바라기 공원도 있다. 대형 조형물 포토존과 미니해바라기, 해바라기에 관한 퀴즈도 즐길 수 있다.
▶자연과 동물을 동시에 즐겨볼까…특색있는 동물원·식물원 앞 풍경=대규모 녹지와 동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공원의 특색을 살린 정원도 조성했다.
종합안내소부터 동물원 가는 길에는 붉은색, 노란색과 주황색을 배합한 에키네시아, 백합, 아스타, 가우라 등이 반긴다. 또 꽃과 나비, 동물 조형물, 포토존이 어우러진 문화 조성인 팝업 ZOO 가든도 바로 만나볼 수 있다.
동물원 주변에서는 한 동물당 한가지 테마의 정원을 즐길 수 있다. 곰사가든의 경우 쑥, 마늘, 블루베리 등 곰과 관련한 국내외 신화와 동화에 등장하는 식물을 모아뒀다. 동물원 둘레길 입구를 가면 큼지막한 수국이 반기기도 한다.
식물원 앞에는 꽃의 언덕이 있다. 식물원과 동물원 사이를 이어주는 테마 정원이다. 특히 초입부에는 초록식물과 토끼가 있는 초록마중길을 만날 수 있고, 나비를 유인하는 나비언덕길, 수국과 함께하는 수국하늘길도 있다.
▶다양한 테마 즐겨볼까…소통가든·홈런가든·고향정원·웨딩가든=대공원의 넓은 부지를 활용한 다양한 테마 정원도 느낄 수 있다. 우선 대공원 관리와 조성에 힘쓰는 관사 직원을 위한 정원도 있다. 대공원 직원들이 모여 국화, 백합, 수선화 등을 심어둔 소통가든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다양한 직렬이 함께하는 기관인 대공원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꽃을 심었다.
대공원 내 야구장 주변을 꾸민 공간도 있다. 서울대공원 야구장 내 주변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가을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 홈런가든이다. 홈런가든에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메밀과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코스모스를 심었다.
시골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정원도 있다. 밀양시, 영주시, 영원군, 장수군, 하동군, 청송군 등 6개 지자체와 협약해 조성한 고향정원에는 사과, 감나무, 매실 등 시골 풍경이 생각나는 식물을 심었다.
웨딩 촬영 명소를 꿈꾸는 정원도 있다. 대공원 관리사무소 인근 녹지대 인근에 조성된 웨딩가든에서는 예비 부부가 사랑의 서약을 할 수도 있고, 웨딩 촬영을 진행할 수도 있다. 주요 식자재로는 수선화, 무늬억새, 수국, 장미 등이다.
▶전국 팔도 시민이 참여한 독특한 정원…셀럽 활용한 정원도=공원의 주차장 주변 녹지에는 정원에는 전국 팔도의 시민이 참여한 꽃의 숲 프로젝트도 있다.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65개 작품 가운데 각각 10개 작품씩 선정해 학생정원과 시민정원을 꾸몄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일상의 행복을 전하자는 의미로 공모된 작품은 미래세대가든과 한평정원에 전시돼 있다.
서울대공원 종합안내소 앞에는 유명인을 활용한 히어로가든도 있다. 인기 트로트 가수 임영웅씨 팬클럽이 기부금을 보탰고,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조경사업팀이 시공을 지원했다. 문화공연기획사 스프링콘서트도 기획 부문을 맡았다. 어린 시절 대공원의 추억을 표현한 시민스토리 선정자 김가연 씨의 시와 협업도 더해졌다. 공기업·시민·기업이 함께 일군 정원의 반응은 뜨겁다.
아울러 서울대공원은 꽃의 숲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정원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도시숲 조성으로 2018년 기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순위 4위인 한국에서 대기질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정원 관련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올해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소요 예산을 검토하고 공간별 테마화단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더불어 기부를 통해 공동체 정원과 플랫폼을 구현하고 전문 관리인을 양성하는 등 정원 가꾸기에도 총력을 벌일 예정이다.
꽃의 숲 프로젝트를 확대해 ‘시민 참여형 정원’으로의 성장도 꿈꾼다. 향후 종합안내소 앞 잔디밭, 동문원 정문 등 심기 알맞은 장소에 시민이 가져온 화분으로 정원을 만드는 ‘시민 팝업가든’을 만든다. 또 서울대공원에 마을, 동네별 정원을 조성해 시민 자체 관리를 통한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정원문화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꽃차 만들기, LED 조명등 만들기 등 정원 관련 문화 교육 프로그램과 정원 꾸미기, 식물 기르기 등 원예치료 프로그램, 목재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목공센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최정호·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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