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장로켓시스템(MLRS) 가능성 열어둬

곡사포보다 사정거리 두 배 이상 늘듯

사거리 300km 전술미사일시스템 배제

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합리적” 평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만든 M270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에서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록히드마틴 홈페이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만든 M270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에서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록히드마틴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어떤 로켓도 우크라이나에 보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자극하는 사정거리 300km의 장거리 로켓은 배제하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곡사포보단 공격 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보낼 가능성은 열어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로켓을 보낼 건지 질문을 받고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는 어떤 것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첨단 장거리 로켓 시스템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해왔다.

미 고위 관료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에 MLRS를 보내는 걸 검토 중”이라며 “장거리 타격 능력이 있는 건 테이블 위에 올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MLRS 지원 발표는 이르면 다음주 이뤄진다고 전해졌다.

CNN은 MLRS는 사정거리가 다양한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제조사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어떤 탄약을 넣느냐에 따라 사거리가 70·150·300·499km로 달라진다.  

미 육군 자료를 보면 MLRS가 발사하는 일반적인 로켓의 사거리는 70km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내지 않을 로켓 유형은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ATMS)’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사거리가 최대 300km에 이른다고 WP는 전했다.

단거리 로켓이라도 현재 우크라이나 화력의 두 배 이상이라는 평가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미국이 제공한 M777곡사포를 사용하고 있는데 사거리는 약 29km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만든 M270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에서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록히드마틴 홈페이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만든 M270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에서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록히드마틴 홈페이지]

미 국가안보회의(NSC)는 러시아군이 미군 등에 보복하지 않고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하게 돕는 방법을 논의해왔다고 WP는 부연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를 제공하는 국가는 가혹한 영향을 받을 거라고 경고해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MLRS를 지원하면 영토 방어 목적으로만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렉세이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CNN에 우크라이나가 MLRS를 러시아 내부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쓸 수 있다는 우려가 서방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 “러시아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우리 영토를 방어하는 용도로만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장거리 로켓 시스템 공급을 보류하면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승리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무기가 우크라이나의 운명과 독립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개의 시스템도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