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세 따라 유가 변동성↑
OPEC+ 증산 등 공급 수요 초과 전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엎치락뒤치락하며 200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국제 원유 증산이 늘어가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국내 휘발유 및 경유 수급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첫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2013.0원, 경유 판매가격은 ℓ당 2008.4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의 경우 4주 연속 상승하며 전주 대비 19.3원, 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8.4원 올랐다.
경유 가격에 이어 지난달 26일 휘발유 가격마저 ℓ당 2000원대를 돌파하면서 유례없는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휘발유 가격이 2주 연속 ℓ당 20원 가량 가파르게 오르고 경유 가격은 5우러 넷째주 22.5원 하락하며 이례적인 ‘경유 역전 현상’은 해소됐다. 통상 휘발유보다 ℓ당 200원 가량 저렴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유가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같은날 ‘민생안정을 위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정유업계에 국제 유가 인하분을 국내 공급 가격에 바로 반영해주기를 당부했다. 통상 국제 가격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된다.
문제는 변동성이다. 국제 유가가 정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탓이다.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에 합의하면서 영국 북해의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122.84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2일 OPEC+가 생산량을 기존보다 50% 가량 늘리기로 하면서 다시 배럴당 6~8달러씩 유가가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크게 널뛰면서 단기간에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가격 변동이 큰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제 유가 하락폭만큼 국내 가격에 선제적으로 반영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고유가 흐름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은 국제 원유 수급이 빠듯하지만 연말에 가까워질 수록 공급이 수요를 초과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유 증산 계획을 수급 전망에 대입하면 하반기는 글로벌 석유 시장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다”며 “고유가로 수요는 위축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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