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A 등 10개기관 입장문

글로벌 공급망 등 생존위기속

車물류는 운임 높아 해당 안돼

“극단적 이기적인 행동” 비판

지난 8일 충남 아산현대자동차 출고장 앞 도로에서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완성차를 싣고 나오는 화물차를 막고 있다. [연합]
지난 8일 충남 아산현대자동차 출고장 앞 도로에서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완성차를 싣고 나오는 화물차를 막고 있다. [연합]

자동차산업연합회(KAIA)와 르노코리아 협신회 등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10개 기관이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자동차 산업을 인질 삼아 파업을 벌인 화물연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KAIA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현대기아협력회, 한국지엠협신회, 쌍용협동회 등 연합체로 지난 2019년 3월 12일에 발족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반도체 수급 등 글로벌 공급 위기에 더해 탄소중립과 미래차 전환 등에 따른 구조적 어려움으로 영업이익 감소와 적자 확대로 생존 위기에 처한 자동차 업종을 대상으로 파업과 물류 방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 1차 협력업체(상장사 83개사) 가운데 약 60%(49개사)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적자업체는 약 30%(24개사)에 이른다.

이들 단체 및 기관은 “화물연대 내부에서도 일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등의 요구사항은 자동차 물류 업종의 경우 임금이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높아 해당이 없다’며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완성차 탁송이나 부품 물류 등 자동차 관련 물류 업종은 안전운임제보다 높은 운임을 지급하고 있어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은 이들에게 해당 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또 “약 3만개 부품조립으로 생산되는 등 자동차 산업은 전형적 조립산업이며,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어 원활한 물류가 필수”라며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공급이 되지 않는다면 완성차 생산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물연대에 “자동차 업계의 가동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파업과 물류 방해 행동 및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파업 등으로 자동차 업계에 피해를 야기하는 경우 고발, 고소 등 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들은 행정 및 사법당국에 “생존 위기에 처한 자동차 산업이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으로 결정적 파국에 이르지 않도록 불법행위에 대해 원칙에 따라 엄격한 법 집행을 신속히 해달라”고 촉구했다.

완성차 업체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겼을 뿐 아니라 생산을 마친 완성차를 운반하는 것 또한 어려워졌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우선 확보한 비축재고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전날부터 일부 라인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을 마친 완성차를 운반하는 ‘카 캐리어’ 운행 역시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 등으로 이미 출고적체가 상당한 상황에서 이번 파업까지 겹치며, 차량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 피해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넘기지 못하면 수익을 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출고 지연까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신차의 고객 인도가 얼마나 늦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김지윤 기자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