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물가와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 포스트코로나 초입에 벌어지고 있는 암울한 경제상황에 재테크서 대신 경제이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발전한 자본주의 경제는 지난 3백 년간 우리 삶을 급속하게 변화시켰다. 그 결과 부는 커졌지만 변동성은 심해졌다. 그런 고비마다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더 낫고 안정적인 삶에 기여할 해법을 제시해왔고, 이는 경제 정책으로 이어졌다.

30년간 경제분야 기자로 활동해온 경제평론가 김민구씨가 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이론’(사람인)은 지난 3백년 경제이론의 변천사를 한 코로 꿰어내 경제를 쉽고 종합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책은 현대 경제학의 출발점인 18세기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부터 21세기 행동경제학까지 경제학사의 주요 이론과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시대상과 함께 아울러냈다. 자유방임주의부터 신자유주의, 정부의 시장 개입부터 최근 각광 받는 불평등 해결책까지 주요 이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복잡한 경제이론을 스토리텔링하듯 최대한 알기 쉽게 정리한 점이 돋보인다.

정부가 기업을 상대로 각종 세금을 부과하거나 법인세를 올리면 기업은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지 않고 투자를 꺼리고 사내유보금을 더 쌓으려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한다는 래퍼 곡선,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리카도의 금본위제도, 불평등 해소로 누진세 인상과 글로벌자본세 도입을 주장한 토마 피케티, 정부가 불황을 해소하기 위해 인위적 경기부양책을 쓰면 구조조정이 되지 않아 경제 발전을 저해한다며 새로운 기술 혁신을 통한 창조적 파괴를 강조한 슘페터 등 교과서에서 자주 만나는 경제 이론과 인물들을 집약적으로 만날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이론/김민구 지음/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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