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ℓ당 최대 100원 가까이 차이
각각 높은 임대료·해상운임비 등 영향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지역별로 ℓ당 최대 100원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편차도 심화되고 있다. 지역마다 임대료, 운임비, 인건비 등의 관리비 수준이 다른 것과 위치별 상이한 경쟁 정도가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3일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2070원으로 닷새 전인 지난 8일(2042원)보다 28원 올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앞서 올해 3월 15일 2000원을 돌파하면서 약 9년 5개월 만에 2000원대에 진입했다. 그러다 4월 들어 2000원 아래로 잠시 내려갔다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지난달 26일 다시 2000원을 넘었다. 이후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 11일에는 2065원으로 급등하면서, 역대 최고가(2062.55원)를 10년 2개월만에 경신했고 현재까지 내림세로 전환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국내 경유 가격은 2069원으로 지난달 12일 기존 최고가(1947원) 경신 이후 연일 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휘발유·경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의 영향으로 역대급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수급의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오름세를 잡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지역별로 보면 6월 둘째주 기준 전국에서 가장 휘발유 가격이 높은 곳은 서울이다. ℓ당 2107원으로 전국 평균(2037원)보다 70원 비싸다. 제주 지역은 2130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최고가를 나타냈다. 전국 중 최저 지역은 대구로 2013원이며 서울보다 94원 낮은 수준이다.
정유사는 대체로 국제유가 및 환율에 따라 산정된 일괄 가격으로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한다. 주유소는 정유사에 지불한 공급가에 관리비용과 마진을 붙여 최종 판매가를 결정한다. 관리비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부지 임대료인데, 서울이 타 지역보다 크게 높아 휘발유·경유 가격을 높이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지역의 경우 서울만큼 임대료가 높지는 않지만, 입지 특성상 해상운임비가 추가되고 정유사로부터의 직매입 대신 대리점을 끼고 공급받는 구조라 수수료가 더 붙게 된다. 여기에 내륙 지역 대비 유통 물량도 많지 않아 기본 매입 단가도 높은 편이다.
이에 비해 대구, 울산(2018원), 광주(2019원) 부산·경북(2023원), 전북(2025원), 경남(2026원) 등 지역의 판매가격이 전국 대비 낮다. 비교적 관리비가 낮은데다 밀집 정도에 따른 주유소간 경쟁 상황도 가격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정유사별 가격(6월 둘째주 기준)을 비교하면 현대오일뱅크가 2034원으로 가장 낮았고 GS칼텍스가 2047원으로 가장 높다. SK에너지와 S-OIL은 각각 2043원, 2038원이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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